신약의 정경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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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의 정경화는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문서로 기록된 권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시작되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처음부터 구약성서를 그들의 성서로 받아들였다. 이는 예수가 구약성서를 권위 있는 글로 인용했다고 기억되었으며, 복음서 저자들도 또한 예수의 사역을 해석할 때 구약성서를 이용하였다. 그들은 예수가 유대교 성서에 나오는 메시아에 대한 약속을 성취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2세기에 유스티누스(Justinus)는 사복음서들이 유대교 성서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간주했다. 비슷한 시기의 프랑스 리옹의 감독이었던 이레네우스(Irenaeus)는 사복음서 뿐만 아니라 바울의 서신들, 베드로전서와 요한일서도 높이 평가하였다. 비록 약간 축약된 목록이지만 우리가 ‘신약성서’ 로 알고 있는 성서의 수집록이 오리게네스(Origenes, 185-251)로부터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4세기 초 가이사라의 감독 유세비우스(Eusebius)는 “신약성경을 구성하는 저작”은 4복음서, 사도행전, 바울 서신들, 요한일서, 베드로전서, 요한계시록이라고 언명하였다. 그는 자신이 확정한 22권의 승인된 책들 외에 논의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5권(야고보서, 유다서, 베드로후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의 책들도 목록에 추가하였다. 현재의 신약성서 27권의 목록이 최종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367년이 되어서다. 알렉산드리아의 감독 아타나시우스(Athanasius)는 367년에 쓴 그의 부활절 기념 서신에서 우리의 27권의 책들을 ‘구원의 근원들’로 제시하고 있으며, ‘정경’ 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시기에 기독교 정경의 개념이 충분히 정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교회에서 거룩한 성경으로 읽혀져야 한다”는 정경의 원리를 명시하며 신약 27권의 목록을 확인하였고, 종교 개혁자들이 제기한 정경 문제에 대해 1546년 트렌트공의회에서 27권의 정경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신약 정경의 형성은 기독교 공동체의 처음 300년 동안 회람되던 많은 문서들 가운데 선택되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 지도자들의 모임에 의해 결정된 후 정경으로 읽혀진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 가운데서 생겨났다는 점이다. 공동체는 그 책들을 사용하면서 다른 것들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기독교 신앙을 일으키고 풍성하게하고 바로잡는 데서 그 책들이 드러낸 능력을 존중하게 되었다. 따라서 신약 정경은 어떤 권위 있는 사람이나 회의에 의해 위로부터 부과된 것이 아니라, 기독교 공동체가 형성되는 수 세기 동안 그 공동체의 전체적인 경험과 이해를 대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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