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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 아니라 언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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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순복
댓글 0건 조회 4,720회 작성일 22-02-20 09:59

본문

사사기 11:1-10

이스라엘을 공격한 암몬 자손은 이스라엘과 친척관계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에게는 조카 롯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롯의 후손이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 당시 하나님께서 형제의 민족들이니 공격하지 말라고 하신 족속들입니다.

말이 형제이지 남보다 못한 사이였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진입할 때 곧고 넓은 왕의 대로가 있는 모압과 암몬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압과 암몬은 이스라엘이 왕의 대로가 있는 자신들의 땅을 통과하지 못하게하여 이스라엘은 힘겹게 골짜기과 산길을 통해 더 멀리 돌아가서 가나안 땅에 이르러야 했던 불미스런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암몬 자손들은 이스라엘이 이방신을 숭배하여 국력이 약해지자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그들의 영토를 빼앗으려고 하였습니다.

암몬 자손들은 이스라엘과 자신들이 국경을 두고 있는 길르앗이라는 이스라엘 동북쪽 관문을 통해 침공을 시작했습니다.

길르앗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입다라는 용사를 자신들의 장관으로 세워 암몬 자손의 침략에 대항하고자 하였습니다.

입다는 어떤 사람인지 본문은 세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입다는 기생이 낳은 아들이었는데 히브리 원어로는 '창녀'를 뜻합니다.

창녀의 아들이었기에 갖은 구박을 당하고 결국엔 본처 소생들에 의해 길르앗에서 쫓겨나 돕 땅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돕 땅으로 쫓겨난 입다에게 잡류가 모였다고 합니다.

사회에서 버림받았던 입다와 그의 잡류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르도 단련하여 상당한 무장세력을 형성하였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불리한 환경과 조건을 원망하며 무기력해집니다.

입다에게 모여든 사람들을 잡류라고 표현했는데 이들은 패배감과 무기력감에 빠진 사람들이기에 자기밖에 모르고 괴팍하기 이를데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 잡류들을 통솔하고 하나로 묶은 입다의 의지력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외딴 돕 땅에서 두문불출하던 입다와 잡류들에게 새로운 국면이 펼쳐졌습니다.

길르앗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암몬 자손의 침략에 대응하여 입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들은 입다의 비천한 출신을 업신여겼지만 정작 암몬 자손들의 침략이 닥치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없고 결국 입다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입다에게 암몬 자손을 물리치면 자신들의 머리가 되게 해주겠노라 제의하였습니다.

본문을 보면 입다는 자신을 내쫓은 그들에게 왜 왔나며 뒤끝을 보여주지만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야망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 입다는 전쟁보다 협상을 선택한 실리주의자였습니다.

본문 12절부터 28절까지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사신을 보내어 평화적으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오랜세월 암몬은 자신들의 강성함을 내세우며 요단강 동쪽의 이스라엘을 괴롭하고 있었고 이제는 요단강 서쪽의 이스라엘까지 진입하였습니다.

그런 불구대천 철천지 원수 암몬에게 협상을 제시한 입다는 민족주의자이기보다는 친암몬주의자에 가까웠습니다.

이 때 당시 암몬은 왕권을 중심으로한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이스라엘은 열 두 족속들이 각자도생하며 각자의 주변 이방민족들에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세력이 강성해진 암몬과 국경을 마주보고 있던 길르앗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의 도움 없이 홀로 암몬을 상대해야 했었기에 더더욱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암몬의 왕은 입다의 평화제의를 단칼에 거절하고 침략을 감행하였습니다.

이스라엘과 암몬의 결론은 오직 전쟁이었습니다.

입다는 도저히 가망이 없어보이는 암몬 자손들과의 전쟁을 앞두고 크나큰 두려움에 사로 잡혔습니다.

입다처럼 강한 의지와 야망의 소유자라도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입다는 두려움으로인해 하지말아야할 일생 일대의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30-31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다른 이스라엘 지파들의 도움 없이 길르앗 사람들만으로 암몬 자손들을 상대해야 했던 입다는 아무리봐도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인 이번 싸움에 가망이 없어보였습니다.

입다는 사람을 번제물로 바치는 인신제사를 동원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이는 레위기 18:21에서 금지하는 암몬 자손의 제사방식이었습니다.

입다는 암몬 자손들을 물리치고 돌아올 때 가장 먼저 자신을 영접한 자가 무남독녀 자신의 딸임을 알게되고 크게 낙담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기에 무를 수 없었습니다.

두 달후에 입다의 딸은 시집도 못가고 번제의 희생물이 되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입다의 사건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경의 내용으로서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입다의 딸이 번제물이 되어 불타 죽었다기보다 번제의 다른 뜻인 '헌신' 의 의미로 해석하여 입다의 딸이 평생 수절하며 하나님만 섬겼다고 해석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번제가 '헌신'으로 해석된 경우는 구약성경에 아예 없으며 성경을 지나치게 미화하려는 억지에 불과합니다.

성경은 거룩하지만 거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결코 거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한계는 수천년 시간의 갭을 초월하여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완벽하게 겹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사기는 하나님을 저버린 인간들이 얼마나 철저히 망가지는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미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기록된 내용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인간군상들에게 놀랍도록 동일하게 투영되는 사사기 당시의 사람들을 보면서 냉철하게 자기자신과 현시대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본문의 입다가 자신의 딸을 희생시켜야 했던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단순하게 규정해서는 안됩니다.

입다는 비천한 출신이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잡류들을 규합한 능력있는 자요,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암몬 왕에게 보낸 사신을 통해 전달한 내용을 보면 입다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서원이었지만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므로 딸의 목숨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켰던 철저히 하나님을 경외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였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그의 한계는 여지없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그의 약점은 '진리의 하나님' 대신 '자기 자신의 하나님'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을 통해 어디에서도 사람을 제사로 바치라는 대목이 없습니다.

아니, 내가 제사를 드려야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기브앤테이크적인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는 성경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내가 이만큼 하나님께 바치면 하나님께서 저만큼 주신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일 뿐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계약'입니다.

즉 계약의 하나님, 바알브릿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진리의 하나님과 우리가 맺은 관계는 '계약'이 아니라 '언약'입니다.

내가 이만큼 바치든 저만큼 바치든 상관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보증하시면서 끝까지 은혜를 베푸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 즉 언약으로 맺어진 관계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입다가 바쳐야 했던 것은 가장 소중한 무남독녀 자신의 딸이 아니라 '믿음'을 바쳤어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바쳤던 것은 아들 이삭이 아니라 '믿음'을 바쳤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취하지 않으시고 어린 양을 내어주셨습니다.


암몬 자손이 아무리 강대하여도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주신다는 '믿음'을 바쳐야 했습니다.

주변의 이스라엘 지파들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려 하였어도 적은 수의 길르앗 사람들로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바쳐야 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무지로 딸을 서원했지만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하신다는 '믿음'을 바쳐야 했습니다.

오늘날 너무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과 언약이 아닌 계약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약이 아닌 계약에 머문 사람들은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에 감춰졌던 약점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언약이 아닌 계약에 사로잡혔던 입다가 끝까지 고집을 내려놓지 못하고 자신의 딸을 희생시켜야 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관념에 사로잡혀 계약의 노예 바알브릿의 노예가 되어있습니다.

자신의 딸을 잃은 입다는 그야말로 삶이 망가지고 폭주하고 말았습니다.

사사기 12장에보면 언제나 그러하듯 이스라엘의 대표지파라고 주장하던 에브라임 족속이 또 시비를 걸었습니다.

지난 사사기 8장에서 미디안의 침공 때 비겁하게 웅크리고 있다가 정작 기드온이 미디안을 물리치자 왜 자기들을 안불렀냐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기드온은 자신을 낮추고 에브라임을 높여서 분쟁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에브라임이 또 정신을 못차리고 비겁하게 숨어있다가 입다가 암몬 자손들을 물리치자 왜 자기들을 안불렀다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입다는 기드온과 달랐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무남독녀까지 잃은 뒤라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입다는 도움을 청했을 때는 비겁하게 숨어있다가 이제야 나타나서 왜 시비냐고 에브라임을 밟아버렸고 사만 이천의 에브라임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어쩌면 입다의 딸의 죽음이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사만 이천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의 단초가 되었으리라 여겨집니다.

결론입니다.

인생의 기초는 돈이 아닙니다.

능력도 아닙니다.

자신의 힘도 아니요 수고와 노력도 아닙니다.

오직 '믿음'입니다.

믿음없이 쌓은 모든 것은 다 모래위에 쌓은 헛 것들입니다.

하나님께 믿음을 바치려면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면 됩니다.

여기에 아무런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약간의 시간과 수고가 필요할 뿐입니다.

하루에 석장 성경을 읽으면 일년에 일독할 수 있습니다.

석장 성경을 읽는데 대략 10분 걸립니다.

그리고 읽은 성경말씀을 묵상하는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도합 20분이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남독녀 딸이 아니라 하루 20분이면 된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저 읽었을 뿐인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우리의 삶에 나타나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재창조의 역사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기초가 든든한 사람은 뭘해도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십니다.

똑같은 일을 해도, 공부를 해도, 사업을 해도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시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자녀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지만 정작 '믿음'의 기초가 없다면 그 노력과 수고가 다 수포로 돌아가게 되니 얼마나 허무합니까?

자녀들이 성경말씀을 읽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유산이며 최고의 무기입니다.

어려서부터 구약성경을 달달 외우는 이스라엘은 좁은 땅덩어리에 척박한 자연환경에서도 과학 기술 금융 IT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 아이들이 구약에다 신약까지 읽는다면 이스라엘보다 몇 갑절 더 뛰어난 민족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한 소망과 비전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말씀을 읽읍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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