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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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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13회 작성일 20-09-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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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3:1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가 누린 햇수라"

1) 평생 나그네

아내 사라의 죽음은 아브라함의 일생에서 가장 큰 슬픔의 날이었을 것입니다.

이 슬픔의 날을 더욱더 비참하게 만드는 현실이 또 있었습니다.

:4"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아브라함에게는 아내 사라를 장사지낼 땅 한쪽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75세였던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두가지 약속을 하셨습니다.

첫번째는 아브라함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자손의 번영이요,

두번째는 동서남북 눈에 보이는 땅을 주시겠다는 땅의 축복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이삭을 얻었음으로 자손의 약속은 25년이 걸렸으며,

땅의 약속은 아브라함이 137세인 본문의 상황에서 볼때 25년에다 37년을 더한 62년 동안 이행되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62년은 고사하고 25년된 약속을 가지신 분 있습니까?

아브라함은 62년 동안 하나님께 왜 약속을 지키지 않으시냐고 불평한마디 없이 살아왔다는 점에 참으로 대단한 존경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62년 만에 약속하신 땅을 드디어 허락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처음으로 자기 이름으로 등기한 땅을 얻었던 그 오래동안 고대하고 기다려왔던 약속이 성취되는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아내 사라을 잃고 난 후 였습니다.


2) 매장은 허하나 매매는 금하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으로부터 아내 사라의 매장지를 구입하려고 하였습니다.

평생 자기 이름으로 된 땅없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임차인으로서 매달 월세에 쫓기며 평생을 보낸 아내 사라에게 줄 마지막 선물로 그들이 세내어 살아왔던 헤브론 땅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6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그러나 헷 족속은 아브라함의 요청을 정중히 거부하며 자기들의 납골당에 한 칸을 내줄터이니 그리 안장하라고 호의를 베풉니다.

이러한 헷 족속의 거부는 당시로서 이해할 만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전자 등기부 등본이 확립되지 않았던 고대사회에서 땅의 소유권을 표시하는 것은 비석이나 고인돌 같은 죽은 조상들의 묘가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라의 묘을 안치할 땅을 준다는 것은 그 땅이 앞으로 영영 아브라함의 자손들의 소유가 됨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에브론의 잔꾀

아브라함은 이에 자신이 눈여겨 봐왔던 에브론 소유의 막벨라 동굴을 거론하며 땅의 매매를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에브론은 자신이 소유한 땅에서 지극히 작은 부분인 막벨라 땅을 거액에 팔아 넘길 기회다 싶어 아브라함의 요구에 응합니다.

:11 "내 주여 그리 마시고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내가 당신에게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이 절에서 보면 마치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무상으로 막벨라 땅을 증여하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아브라함의 절박함과 결연한 의지를 본 약삭빠른 에브론의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원한 것은 사라를 매장할 굴이었으나 에브론은 이 참에 귀찮기만한 굴옆에 딸린 돌짝 땅을 밭이라고 부르며 굴과 밭을 셋트로 묶어 파는 것을 보면 그 의도가 눈에 쉽게 보입니다.

더구나 에브론이 순수한 우정의 마음이었더라면 결코 코딱지만한 변두리 막벨라 땅값을 거액인 은 400 세겔로 매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15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나 그것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리이까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은 사백세겔은 최속 2억에서 많게는 20억까지의 가치를 가집니다.

산꼭대기의 돌짝밭을 최하 2억에 부르다니요.

예레미야가 밭을 살 때 지불했던 돈은 불과 은 17세겔에 지나지 않았고(렘 32:9), 다윗이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을 구입할 때 은 50세겔을 지불하였습니다(삼하 24:24). 또한 오므리왕이 사마리아 전체를 건설하기 위해 샀던 지역도 다 합해서 은 6,000세겔(은 두 달란트) 뿐이었습니다(왕상 16:24).

그런데도 아브라함은 전혀 흥정을 하지 않고 달라는 금액을 모두 지불했습니다.

이로써 62년만에 처음으로 아브라함은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된 땅을 비록 코딱지만한 변두리지만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4) 결산

나그네요 거류인이었던 아브라함에게 막벨라땅은 영토로서는 별의미없는 작디작은 땅입니다.

당연히 기거할 수도 없고 경작할 수도 없는 땅이었으며 오직 매장지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작은 땅 한조각을 소유하기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는데 조금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후에 이스라엘 족속들이 400년 이집트 노예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할 때 최종 목적지가 바로 막벨라 동굴이 위치한 마므레 헤브론 땅이었습니다.

그 곳에 자기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할머니 사라의 주검이 묻혀있는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3장에서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족속이 첩자 12명을 보내 정탐시킨 곳이 바로 이 곳이었으며, 여호수아 14:12 "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라고 외친 갈렙이 말한 땅이 바로 이 곳이었습니다.

이 작은 땅 헤브론에서 거대한 다윗과 솔로몬 왕국이 출발하였습니다.

볼품없는 작은 땅이지만 한 민족의 꿈과 목표, 그리고 희망과 기원이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이 작은 땅이 가지는 세상의 시세나 가치보다 앞으로 이 땅이 가지게될 상징적 의미를 발견한 것입니다.

5) 적용

오늘날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은 단지 매장을 위한 돌짝밭을 구입하기위해 최소 2억원에 해당하는 은 사백세겔을 지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전국에 납골당과 공원묘지가 조성되어 선대의 유골들을 매장하는데 큰 부담이 없습니다.

그 돈이면 교통과 입지조건, 학군등을 따져가며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요긴하게 쓸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막벨라 밭의 가치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19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오늘날 막벨라 밭은 헤브론이라고 불리며 정치경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헤브론 땅은 더이상 우리의 꿈과 목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막벨라 밭이 아닌 다른 밭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27:3-10
"그 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
이르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대제사장들이 그 은을 거두며 이르되 이것은 핏값이라 성전고에 넣어 둠이 옳지 않다 하고
의논한 후 이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를 삼았으니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밭을 피밭이라 일컫느니라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나니 일렀으되 그들이 그 가격 매겨진 자 곧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가격 매긴 자의 가격 곧 은 삼십을 가지고
토기장이의 밭 값으로 주었으니 이는 주께서 내게 명하신 바와 같으니라 하였더라"

예수님은 그의 피값으로 아무런 연고없이 죽은 나그네들의 묘지가 되어주셨습니다.

사라의 죽음으로 아브라함이 값을 치뤄 이스라엘의 상징인 막벨라 밭을 얻게 되었듯이 예수님은 친히 그 피값으로 우리에게 막벨라 밭이 되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죽으심을 통해 이제 우리의 목적지요 소망이며 우리의 출발지와 근원이 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헤브론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새로운 헤브론이 우리의 진정한 꿈과 소망이 되신 것입니다.

헤브론은 '연합'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와 예수님이 연합의 상징이 바로 예수님의 피로 산 밭이라는 것입니다.

대제사장들은 당시의 시세에 따라 예수님의 피를 은 30냥 대략 70만원으로 책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밭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은 사백세겔을 넘어 도저히 매길 수 없는 값어치를 발견하였습니다.

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의 피밭을 연고지 없는 나그네들의 묘지로 보았지만 우리에게는 꿈이요 소망이요 출발지요 목적지인 것입니다.

우리는 낭비하지말고 아끼고 절약해야 하지만 예수님의 피로 산 밭값에 대해서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미련하고 가치없어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도우라고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연약한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돕는데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피값으로 산 밭의 가치를 안다면 말입니다.

우리의 상징이요 꿈과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전하는데 흥정이나 아낌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본문의 아브라함처럼 아낌없이 쏟아 부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피밭을 은화 30냥에 매기는 대제사장들의 논리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교회는 가치없는 무연고 나그네들의 묘지일지라도 은 사백세겔을 아끼지않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그네들의 묘지가 바로 우리의 피밭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더욱 선교과 구제에 힘쓰고 말씀전파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의 상징인 예수 그리스도라는 피밭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우리 모든 교우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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