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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인자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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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순복
댓글 0건 조회 7,653회 작성일 21-12-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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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20:1-9

1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내가 모세를 통하여 너희에게 말한 도피성들을 너희를 위해 정하여
3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라 이는 너희를 위해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니라
4  이 성읍들 중의 하나에 도피하는 자는 그 성읍에 들어가는 문 어귀에 서서 그 성읍의 장로들의 귀에 자기의 사건을 말할 것이요 그들은 그를 성읍에 받아들여 한 곳을 주어 자기들 중에 거주하게 하고
5  피의 보복자가 그의 뒤를 따라온다 할지라도 그들은 그 살인자를 그의 손에 내주지 말지니 이는 본래 미워함이 없이 부지중에 그의 이웃을 죽였음이라
6  그 살인자는 회중 앞에 서서 재판을 받기까지 또는 그 당시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성읍에 거주하다가 그 후에 그 살인자는 그 성읍 곧 자기가 도망하여 나온 자기 성읍 자기 집으로 돌아갈지니라 하라 하시니라
7  이에 그들이 납달리의 산지 갈릴리 게데스와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과 유다 산지의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과
8  여리고 동쪽 요단 저쪽 르우벤 지파 중에서 평지 광야의 베셀과 갓 지파 중에서 길르앗 라못과 므낫세 지파 중에서 바산 골란을 구별하였으니
9  이는 곧 이스라엘 모든 자손과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을 위하여 선정된 성읍들로서 누구든지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도망하여 그가 회중 앞에 설 때까지 피의 보복자의 손에 죽지 아니하게 하기 위함이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세 가지를 명령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그리고 그 땅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도피성을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에게 땅을 분배하는데 레위지파에게는 분깃이 없었습니다.

대신 레위지파는 이스라엘 전역에 걸친 48개의 성읍에 파송되어 각 지파의 제사와 의식을 주관하게 하셨습니다.

이 48개의 레위지파의 성읍 중 특히 6개의 성읍은 도피성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이 도피성의 명령은 2절에 '모세를 통하여' 이미 분부하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21:12-14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만일 사람이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손에 넘긴 것이면 내가 그를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그 사람이 그리로 도망할 것이며
사람이 그의 이웃을 고의로 죽였으면 너는 그를 내 제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지니라"

이 도피성의 목적은 '고의가 아닌 살인자들'을 구제하기위한 것입니다.

민수기 35:16-21 은 고의로 살인한 자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일 철 연장으로 사람을 쳐죽이면 그는 살인자니 그 살인자를 반드시 죽일 것이요
만일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손에 들고 사람을 쳐죽이면 이는 살인한 자니 그 살인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만일 사람을 죽일 만한 나무 연장을 손에 들고 사람을 쳐죽이면 그는 살인한 자니 그 살인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니라
피를 보복하는 자는 그 살인한 자를 자신이 죽일 것이니 그를 만나면 죽일 것이요
만일 미워하는 까닭에 밀쳐 죽이거나 기회를 엿보아 무엇을 던져 죽이거나
악의를 가지고 손으로 쳐죽이면 그 친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니 이는 살인하였음이라 피를 보복하는 자는 살인자를 만나면 죽일 것이니라"

이렇게 고의로 살인한 자로 판결을 받은 자는 도피성으로 피신하였을지라도 끄집어 내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고의가 아닌 살인자, 즉 과실치사에 해당하는 경우는 도피성으로 피신할 수 있는데 신명기 19:4-5 에 고의가 아닌 경우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살인자가 그리로 도피하여 살 만한 경우는 이러하니 곧 누구든지 본래 원한이 없이 부지중에 그의 이웃을 죽인 일,
가령 사람이 그 이웃과 함께 벌목하러 삼림에 들어가서 손에 도끼를 들고 벌목하려고 찍을 때에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 그의 이웃을 맞춰 그를 죽게 함과 같은 것이라 이런 사람은 그 성읍 중 하나로 도피하여 생명을 보존할 것이니라"

도피성으로 지목된 레위지파의 성읍들은 8절에 나오듯이 이스라엘 전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피성들이 한 곳으로 몰려있거나 가기에 먼 곳이라면 도착하기전에 피의 보복자에게 잡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피의 보복자는 이스라엘의 '고엘제도'에 나오는 가장 가까운 친족을 뜻합니다.

고엘제도는 어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가장 가까운 형제나 사촌형제가 죽은 사람의 가족과 땅을 물려받는 제도입니다.

죽은 형제의 아내와 자식들을 책임져 주는 '형사취수제'도 고엘제도의 일부입니다.

또한 죽은 형제의 유산만 받는 것이 아니라 형제를 죽인 자를 죽음으로 처벌하는 의무도 지게됩니다.

이를 '피의 보복자'라고 합니다.

3절에 보면 실수로 살인한 자는 피의 보복자를 피하여 도피성으로 가서 그 곳의 장로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 곳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판을 통해 고의로 살인한 것이 드러나면 도피성에서 추방되고 피의 보복자에게 끌려가 살인의 댓가로 죽임을 당하게 됨을 6절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도피성에 피신하였더라도 거기서 벗어나면 피의 보복자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도피성에서 나오면 안되는 겁니다.

도피성에서 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당시의 대제사장이 죽으면 생기는 사면령이었습니다.

당시의 대제사장이 죽으면 도피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원래 살던 곳으로 갈수있는 자격이 생기게 됩니다.


저번 주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는 롤러라는 중장비에 세 명의 목숨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생겼습니다.

당시 롤러 운전기사의 잘못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롤러는 운전기사 한 명으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므로 운전기사에게 모든 책임을 씌울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운전기사와 함께 안전 신호수가 있어야 하는데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 신호수를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전 신호수를 고용하지 않은 회사 사장의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원청업체로부터 기준 이하의 공사비를 받은 회사 사장의 입장도 있습니다.

불법하도급을 준 원청업체를 벌하자니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대기업인지라 경제를 생각하면 강제로 폐업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제일 억울한 사람은 죽은 사람들과 남겨진 가족들입니다.

사람이 몇이나 죽었는데 책임질 대상이 없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생명이 희생당하는 사건의 이면에는 일하지 않고 돈을 벌려는 탐욕이 원인이며 놀랍게도 탐욕의 당사자들은 벌을 받지 않는 모순은 현대 사회의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입니다.

그래도 굳이 롤러 운전기사를 구속하고 처벌한다고 해서 유가족들의 한이 풀릴리 없습니다.

그 또한 열악한 건설 현장에 내몰린 또 한 명의 피해자일 뿐입니다.

이러한 롤러 운전기사를 보호하고자 하는 법이 바로 도피성 제도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들이며 생명을 구원하는 영적 추수꾼들입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생명을 살리기는 커녕 나때문에 예수를 믿지 못하게 했던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은 나로 인해 예수를 더욱 믿지 못하게 되버린 것입니다.

한 사람 전도하기도 어려운데 너무나 쉽게 여러 사람을 못 믿게 만든 것입니다.

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크리스천 부모로서 신앙의 모범을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나로 인해 예수를 멀리하는 자녀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

살벌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으려다보니 돈 때문에 서로 원수가 되고 믿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는 과연 뭐라고 하실지 두렵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믿음의 자녀로 키우고 싶었고, 크리스천 기업인으로 존경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니 인생은 생각대로 되질 않았고 생각지도 못하게 나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살인자요, 롤러 운전기사인 것입니다.


우리가 살 길은 단 하나입니다.

내가 옳았다, 내가 정당하다고 주장할 것도 아니요, 억지 부릴 것도 아닙니다.

나의 의도이든 아니든 어쨌든 나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입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엄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멀쩡히 돌아다니는 뻔뻔한 살인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의 도피성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찾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곳곳에 도피성들을 마련해 주셨던 것처럼 지금 바로 옆에 계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에게 나의 상황을 고하고 용납을 구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아무리 형편없는 나같은 자일지라도 그의 품으로 받아주심을 오늘 말씀을 통해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통해 나의 죄를 대신 지시고 형벌을 받으셨습니다.

대제사장이 죽음으로 사면을 받아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올 수 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삶에 다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영적 감수성을 살려야 합니다.

자신의 죽음 가운데서도 타인의 영혼을 먼저 생각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합ㄴ디ㅏ.

변명하려 하지 마세요.

합리화 하려고도 말고 핑계대려고도 마세요.

의도했든 안했든 우리는 모두 과실치사 살인범들입니다.

먼저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피성 예수 그리스도에게 달려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시간을 충분히 갖으십시오.

내가 모르는 나의 상처들이 아물 시간이 필요합니다.

도피성 예수님 안에서 쉬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죄의식을 갖지마십시오.

내가 뭔가 하려고하거나 내가 뭔가 증명하려고 하는 것을 내려놓으십시오.

그저 예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그리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으심으로 무너진 우리의 인생을 다시 살리시고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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