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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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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순복
댓글 0건 조회 7,474회 작성일 22-02-13 10:07

본문

사사기 9:1-6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가서 그의 어머니의 형제에게 이르러 그들과 그의 외조부의 집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이르되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와 골육임을 기억하라 하니
그의 어머니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세겜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말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이르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하고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으되 다만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세겜의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서 세겜에 있는 상수리나무 기둥 곁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으니라"

본문의 아비멜렉은 사사가 아니지만 큰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기에 사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비멜렉의 이름의 뜻은 '내 아버지가 왕이다' 입니다.

왕이 없었던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아버지 기드온이 왕이 되기를 거부하였으므로 아비멜렉은 기드온이 이름을 지어준 것이 아니라 어머니인 세겜의 첩이 붙여준 이름일 것입니다.

구국의 영웅 기드온의 아들이었지만 첩의 소생이라는 이유로 거기다 기드온의 본거지인 오브라와는 멀리 떨어진 세겜에서 자랐기에 제대로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아버지 기드온에 대한 원한과 미움이 더 컸을 것입니다.

기드온이 죽자 아비멜렉은 자신의 외가 세겜 사람들을 모아 세력을 형성하였습니다.

바알브릿 숭배가 활발했던 세겜 사람들은 '자신들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돈으로 무리를 모아 아비멜렉을 따르게 하였습니다.

아비멜렉은 아버지 기드온의 본거지 오브라로 가서 기드온의 아들 70을 한 자리에서 죽였으나 기드온의 막내 아들 요담은 가까스로 숨어서 살아 남았습니다.

그리고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습니다.

:7-21
"사람들이 요담에게 그 일을 알리매 요담이 그리심 산 꼭대기로 가서 서서 그의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외쳐 이르되 세겜 사람들아 내 말을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의 말을 들으시리라
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자신들 위에 왕으로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게 있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나무들이 또 무화과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이제 너희가 아비멜렉을 세워 왕으로 삼았으니 너희가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이것이 여룹바알과 그의 집을 선대함이냐 이것이 그의 손이 행한 대로 그에게 보답함이냐
우리 아버지가 전에 죽음을 무릅쓰고 너희를 위하여 싸워 미디안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냈거늘
너희가 오늘 일어나 우리 아버지의 집을 쳐서 그의 아들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이고 그의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이 너희 형제가 된다고 그를 세워 세겜 사람들 위에 왕으로 삼았도다
만일 너희가 오늘 여룹바알과 그의 집을 대접한 것이 진실하고 의로운 일이면 너희가 아비멜렉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것이요 아비멜렉도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을 사를 것이요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에서도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하고
요담이 그의 형제 아비멜렉 앞에서 도망하여 피해서 브엘로 가서 거기에 거주하니라"

세겜 사람들을 등에 업은 아비멜렉은 스스로를 왕이라 불렀지만 정작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았으며 무도하고 패역한 자들의 무리만이 아비멜렉을 따랐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비멜렉과 세겜족의 동맹도 3년이 지나지 않아 요담의 저주 그대로 붕괴되었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포악한 통치에 반발하였다가 불에 타죽고 말았습니다.

아비멜렉 또한 도망친 세겜의 남은 무리들을 태워 죽이려다가 한 여인이 망대에서 던진 맷돌 위짝을 맞고 죽게 되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죽는 순간까지도 허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54 "아비멜렉이 자기의 무기를 든 청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여자가 그를 죽였다 할까 하노라 하니 그 청년이 그를 찌르매 그가 죽은지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스스로를 왕이라 불렀지만 아비멜렉을 따르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자 더이상 세겜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아비멜렉은 백성들로부터 인격적인 감동과 지지를 받은 왕이 아니라 칼과 완력을 동원한 폭력배의 우두머리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사사기에서 이런 보잘 것 없는 악한 아비멜렉의 행적을 무슨 이유로 기록했는가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아비멜렉의 악행을 묵인하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비겁함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정내미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사기를 보면 정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내미 떨어진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웃들과 직장 동료들에게 갈수록 정내미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친구들과 가족끼리도 정내미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말 잘듣는 애완동물에게 정을 쏟아붇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들이 서로 엮이길 싫어합니다.

아비멜렉과 세겜처럼 서로의 이익이 걸린 이해관계로만 소통하여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틀어지고 무너지면 그 즉시 남이 되고 심지어 원수가 됩니다.

진짜 지옥은 이렇게 정내미 떨어진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산해진미가 가득한 세상이 될 수록 사람들은 서로 정내미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오늘 사사기 9장의 아비멜렉과 악한 무리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우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이야말로 가장 오만정이 떨어지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끝까지 붙드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이스라엘을 사랑하셨습니다.

함부로 사람이 귀찮고 정내미 떨어진다는 말을 하지 맙시다.

:23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시매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였으니"

악한 영은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멀어뜨리고 서로 미워하고 배반하게 합니다.

본문의 하나님께서 악한 영을 보내셨다는 것은 문학적인 표현입니다.

실은 아비멜렉과 그 무리들은 시작부터 악한 영의 노예였습니다.

남편이 밉고 시갓집이 싫고 아내가 밉고 처갓집이 싫다면 이미 악한 영의 공격임을 알아채야 합니다.
 
그럴때마다 억지로라도 더 고운말과 사랑의 말로 악한 영의 공격에 맞서야 합니다.

아비멜렉 같은 사람이 동료이거나 동업자라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들의 악한 꾀에 동참하지말고 아무리 큰 이익이라고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우리 모두는 왕이 되어야 합니다.

아비멜렉 같은 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왕의 요건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백성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자가 진정한 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진정한 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만왕의 왕이십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난 우리야말로 진정한 왕의 자격이 있습니다.

아비멜렉 같은 가짜 왕은 사람들을 압제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발을 씻기시는 섬기는 왕이십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왕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백성들을 섬기는 자를 말합니다.

왕의 자격을 갖추었으면서도 제대로 왕노릇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목숨이 다하도록 부모와 아내와 자녀들을 섬기십시오.

그리고도 남은 힘이 있다면 홀로 남은 부모들과 부모 없는 자녀들을 섬기십시오.

악한 영의 꾀임에 넘어가지 마시고 끝까지 사랑하고 불태우십시오.

이러한 진정한 왕들이 다스리는 곳이 바로 천국이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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