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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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윗이 놉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영접하여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고 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니
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왕이 내게 일을 명령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것과 네게 명령한 일은 아무것도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나의 소년들을 이러이러한 곳으로 오라고 말하였나이다
3 이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나이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나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 하니
4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보통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여자를 가까이만 하지 아니하였으면 주리라 하는지라
5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참으로 삼 일 동안이나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내가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 그들의 그릇이 성결하지 아니하겠나이까 하매
6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
골리앗을 쓰러뜨린 이스라엘의 영웅 다윗은 하루 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19장에서 사무엘 선지자가 있는 라마의 선지자 학교로 도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라마의 사무엘에게 찾아간다면 사무엘 선지자의 목숨도 위태로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찾아갑니다.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으로부터 영적인 위로와 신변의 보호를 받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사장 아히멜렉은 오히려 다윗을 보고 떨었습니다.
떠는 제사장 아히멜렉을 본 다윗은 이 사람에게 의지를 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아히멜렉으로부터 당장 필요한 음식과 무기만 구하고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아주 기술적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사울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마치 사울왕의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것처럼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거짓말합니다.
본문의 다윗의 거짓말은 제사장 아히멜렉을 보호하려는 선한 거짓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거짓말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사장 아히멜렉 또한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 올린 진설병은 매 일주일마다 새로운 떡으로 교체됩니다.
마침 오늘 새로나온 더운 떡을 올리고 교체된 진설병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설병들은 오직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은 율법의 규정을 어기고 다윗과 그 일행에게 진설병을 주었습니다.
물론 제사장 아히멜렉의 행동은 다윗을 돕고자하는 선한 의도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후에 마태복음 12장에서 예수님께서도 제사장 아히멜렉의 예를 드시면서 율법의 진짜 의도는 정죄가 아니라 자비임을 설명하셨습니다.
다윗의 거짓말이나 제사장 아히멜렉의 규정을 어긴 것이나 둘 다 선한 의도임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거짓말과 규정 파기는 엄청난 비극의 시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7 그 날에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돔 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이었더라
다음 20장에서 사울의 목자장 도엑은 다윗과 제사장 아히멜렉의 행위를 알리고 그 뿐만 아니라 그 더러운 손으로 제사장 85명과 놉 일대의 남녀노소와 가축들까지 죽였습니다.
: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여기 당신의 수중에 창이나 칼이 없나이까 왕의 일이 급하므로 내가 내 칼과 무기를 가지지 못하였나이다 하니
:9 제사장이 이르되 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있으니 네가 그것을 가지려거든 가지라 여기는 그것밖에 다른 것이 없느니라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그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 하더라
한 번 거짓말의 봇물이 터진 다윗은 무기를 구하고자 한 번 더 거짓말을 합니다.
한 번 규정을 어긴 제사장 아히멜렉 또한 탄력을 받아서 하나님께 바쳐진 골리앗의 칼을 다윗에게 주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습니다.
당장의 음식과 칼을 구했지만 다윗의 마음은 오히려 더욱 흔들렸습니다.
이스라엘의 구국의 영웅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연속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러웠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으로 성소가 있는 제사장에게 갔지만 구원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성소에서 제사장과 함께 죄만 짓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처음으로 하나님께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내 편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라며 확신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맙니다.
:10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가드 왕 아기스는 이스라엘 민족의 원수 블레셋 다섯 왕중의 한 명입니다.
아무리 사울왕을 피하려고 했다지만 이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구절에서 우리는 다윗의 판단력이 과연 온전한 것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아무리 제 목숨을 살리기위해 자신의 나라와 민족을 배신할 수 있겠지만 다윗만은 아니지요.
그런데 다윗이 스스로 배신자임을 자처하며 원수의 나라로 간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도움을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육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다윗의 이러한 악수는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하되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한지라
12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13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14 아기스가 그의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15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자가 어찌 내 집에 들어오겠느냐 하니라
이스라엘의 구국의 영웅이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더니 이제는 미치광이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영웅인 다윗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10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12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두려움' 은 이렇게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는 그 어떤 것이든 그 이상으로 우리를 거짓말쟁이가 되게하고, 배신자가 되게 하고, 미치광이가 되게합니다.
다윗은 사울왕을 두려워했고 가드 왕 아기스를 두려워했습니다.
둘 다 자신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한 얼마든지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미치광이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존이 목적이 되면 선한 의도의 선택마저도 죄로 끝나고 맙니다.
구국의 영웅 다윗도 이렇게 한 순간에 바닥을 보이는데 하물며 우리는 어떻겠습니까?
본문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하고 계셨던 것입니까? 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성령 충만했던 다윗이 거짓말을 하거나, 배신을 하거나, 미친 짓을 하기 전에 다윗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다윗이 정신차리게 해주셨어야 과연 도우시는 보혜사 성령님다운 것 아닙니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미친 척하며 가드왕 아기스로부터 빠져나온 다윗에게 놀라운 영적 각성이 찾아왔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이기고도 깨달을 수 없었던 것을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미치광이가 되고나서야 비로소 깨닫을 수 있었습니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사람이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면 무엇을 하든지 무슨 선택을 하든지 다 죄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미치광이가 되어보니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구국의 영웅, 블레셋 만만들 죽인 스타라는 자기 스스로의 환상이 깨어지고 현실 속의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인간의 무능함과 비참함을 깨닫고 더욱 하나님께 전적인 의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신학적 개념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침묵' 라는 개념입니다.
다윗이 두려움에 빠져 연속적인 최악의 선택을 남발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개입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침묵'를 경험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에게 임한 하나님의 침묵는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7:46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고 외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윗이 쓴 시편 22편 1절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나님의 침묵, 하나님의 다윗을 잠시동안 내버려두심으로 인해 다윗은 새롭게 깨어났고 더욱 큰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보니 하나님께서 나를 내버려두신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보호해 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의 위기와 극심한 두려움 없이 스스로 이런 것들을 깨닫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불교는 참 폼나는 종교입니다.
'돈오' 라는 개념은 깨닫는다는 뜻으로 성령님을 통한 영적 깨달음이라는 개념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불교의 깨달음은 '수행' 이라는 인간의 의도와 의지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깨달음은 인간의 의도와 의지가 아닌 오직 철저히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은혜입니다.
죽음의 공포는 인간의 수행으로 극복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무능함과 비참함은 폼나게 수행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길 구렁텅이에 실제로 빠져봐야 실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만치 않은 인생의 여러 고비마다 하나님의 '침묵' 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문의 다윗처럼 실수와 죄를 남발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성장 성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이 말하는 '깨달음' '돈오' 는 폼나는 수행이나 득도가 아니라 다윗처럼 완전히 망가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여 좌절하고 맙니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동안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다윗 또한 좌절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밑천이 다 드러난 흑역사가 되어 두고두고 다윗의 권위에 먹칠 할 것이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맙니다.
잊고 싶은 과거의 죄와 실수들에 아직도 매여 귀한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비록 나에게는 망신이고 오점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넓어지는 기회입니다.
동전의 양면이요 손바닥 뒤집기와 같은 생각의 차이일 뿐입니다.
과거의 죄와 실수가 영원히 자신의 족쇄가 될 것인가
아니면 더욱 겸손하고 큰 사람으로 성장하는 동력이 될 것인가 오늘 본문을 보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다윗이 가드 왕 아기스로부터 쫓겨나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지은 시를 함께 읽겠습니다.
제 34 편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
1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2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3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4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5 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내었으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6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8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9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10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11 너희 자녀들아 와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법을 너희에게 가르치리로다
12 생명을 사모하고 연수를 사랑하여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13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할지어다
14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
15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16 여호와의 얼굴은 악을 행하는 자를 향하사 그들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시는도다
17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20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21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벌을 받으리로다
22 여호와께서 그의 종들의 영혼을 속량하시나니 그에게 피하는 자는 다 벌을 받지 아니하리로다
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왕이 내게 일을 명령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것과 네게 명령한 일은 아무것도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나의 소년들을 이러이러한 곳으로 오라고 말하였나이다
3 이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나이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나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 하니
4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보통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여자를 가까이만 하지 아니하였으면 주리라 하는지라
5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참으로 삼 일 동안이나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내가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 그들의 그릇이 성결하지 아니하겠나이까 하매
6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
골리앗을 쓰러뜨린 이스라엘의 영웅 다윗은 하루 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19장에서 사무엘 선지자가 있는 라마의 선지자 학교로 도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라마의 사무엘에게 찾아간다면 사무엘 선지자의 목숨도 위태로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찾아갑니다.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으로부터 영적인 위로와 신변의 보호를 받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사장 아히멜렉은 오히려 다윗을 보고 떨었습니다.
떠는 제사장 아히멜렉을 본 다윗은 이 사람에게 의지를 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아히멜렉으로부터 당장 필요한 음식과 무기만 구하고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아주 기술적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사울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마치 사울왕의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것처럼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거짓말합니다.
본문의 다윗의 거짓말은 제사장 아히멜렉을 보호하려는 선한 거짓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거짓말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사장 아히멜렉 또한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 올린 진설병은 매 일주일마다 새로운 떡으로 교체됩니다.
마침 오늘 새로나온 더운 떡을 올리고 교체된 진설병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설병들은 오직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은 율법의 규정을 어기고 다윗과 그 일행에게 진설병을 주었습니다.
물론 제사장 아히멜렉의 행동은 다윗을 돕고자하는 선한 의도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후에 마태복음 12장에서 예수님께서도 제사장 아히멜렉의 예를 드시면서 율법의 진짜 의도는 정죄가 아니라 자비임을 설명하셨습니다.
다윗의 거짓말이나 제사장 아히멜렉의 규정을 어긴 것이나 둘 다 선한 의도임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거짓말과 규정 파기는 엄청난 비극의 시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7 그 날에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돔 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이었더라
다음 20장에서 사울의 목자장 도엑은 다윗과 제사장 아히멜렉의 행위를 알리고 그 뿐만 아니라 그 더러운 손으로 제사장 85명과 놉 일대의 남녀노소와 가축들까지 죽였습니다.
: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여기 당신의 수중에 창이나 칼이 없나이까 왕의 일이 급하므로 내가 내 칼과 무기를 가지지 못하였나이다 하니
:9 제사장이 이르되 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있으니 네가 그것을 가지려거든 가지라 여기는 그것밖에 다른 것이 없느니라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그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 하더라
한 번 거짓말의 봇물이 터진 다윗은 무기를 구하고자 한 번 더 거짓말을 합니다.
한 번 규정을 어긴 제사장 아히멜렉 또한 탄력을 받아서 하나님께 바쳐진 골리앗의 칼을 다윗에게 주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습니다.
당장의 음식과 칼을 구했지만 다윗의 마음은 오히려 더욱 흔들렸습니다.
이스라엘의 구국의 영웅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연속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러웠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으로 성소가 있는 제사장에게 갔지만 구원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성소에서 제사장과 함께 죄만 짓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처음으로 하나님께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내 편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라며 확신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맙니다.
:10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가드 왕 아기스는 이스라엘 민족의 원수 블레셋 다섯 왕중의 한 명입니다.
아무리 사울왕을 피하려고 했다지만 이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구절에서 우리는 다윗의 판단력이 과연 온전한 것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아무리 제 목숨을 살리기위해 자신의 나라와 민족을 배신할 수 있겠지만 다윗만은 아니지요.
그런데 다윗이 스스로 배신자임을 자처하며 원수의 나라로 간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도움을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육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다윗의 이러한 악수는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하되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한지라
12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13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14 아기스가 그의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15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자가 어찌 내 집에 들어오겠느냐 하니라
이스라엘의 구국의 영웅이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더니 이제는 미치광이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영웅인 다윗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10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12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두려움' 은 이렇게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는 그 어떤 것이든 그 이상으로 우리를 거짓말쟁이가 되게하고, 배신자가 되게 하고, 미치광이가 되게합니다.
다윗은 사울왕을 두려워했고 가드 왕 아기스를 두려워했습니다.
둘 다 자신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한 얼마든지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미치광이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존이 목적이 되면 선한 의도의 선택마저도 죄로 끝나고 맙니다.
구국의 영웅 다윗도 이렇게 한 순간에 바닥을 보이는데 하물며 우리는 어떻겠습니까?
본문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하고 계셨던 것입니까? 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성령 충만했던 다윗이 거짓말을 하거나, 배신을 하거나, 미친 짓을 하기 전에 다윗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다윗이 정신차리게 해주셨어야 과연 도우시는 보혜사 성령님다운 것 아닙니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미친 척하며 가드왕 아기스로부터 빠져나온 다윗에게 놀라운 영적 각성이 찾아왔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이기고도 깨달을 수 없었던 것을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미치광이가 되고나서야 비로소 깨닫을 수 있었습니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사람이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면 무엇을 하든지 무슨 선택을 하든지 다 죄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미치광이가 되어보니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구국의 영웅, 블레셋 만만들 죽인 스타라는 자기 스스로의 환상이 깨어지고 현실 속의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인간의 무능함과 비참함을 깨닫고 더욱 하나님께 전적인 의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신학적 개념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침묵' 라는 개념입니다.
다윗이 두려움에 빠져 연속적인 최악의 선택을 남발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개입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침묵'를 경험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에게 임한 하나님의 침묵는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7:46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고 외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윗이 쓴 시편 22편 1절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나님의 침묵, 하나님의 다윗을 잠시동안 내버려두심으로 인해 다윗은 새롭게 깨어났고 더욱 큰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보니 하나님께서 나를 내버려두신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보호해 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의 위기와 극심한 두려움 없이 스스로 이런 것들을 깨닫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불교는 참 폼나는 종교입니다.
'돈오' 라는 개념은 깨닫는다는 뜻으로 성령님을 통한 영적 깨달음이라는 개념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불교의 깨달음은 '수행' 이라는 인간의 의도와 의지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깨달음은 인간의 의도와 의지가 아닌 오직 철저히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은혜입니다.
죽음의 공포는 인간의 수행으로 극복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무능함과 비참함은 폼나게 수행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길 구렁텅이에 실제로 빠져봐야 실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만치 않은 인생의 여러 고비마다 하나님의 '침묵' 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문의 다윗처럼 실수와 죄를 남발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성장 성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이 말하는 '깨달음' '돈오' 는 폼나는 수행이나 득도가 아니라 다윗처럼 완전히 망가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여 좌절하고 맙니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동안 거짓말쟁이가 되고, 배신자가 되고,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다윗 또한 좌절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밑천이 다 드러난 흑역사가 되어 두고두고 다윗의 권위에 먹칠 할 것이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맙니다.
잊고 싶은 과거의 죄와 실수들에 아직도 매여 귀한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비록 나에게는 망신이고 오점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넓어지는 기회입니다.
동전의 양면이요 손바닥 뒤집기와 같은 생각의 차이일 뿐입니다.
과거의 죄와 실수가 영원히 자신의 족쇄가 될 것인가
아니면 더욱 겸손하고 큰 사람으로 성장하는 동력이 될 것인가 오늘 본문을 보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다윗이 가드 왕 아기스로부터 쫓겨나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지은 시를 함께 읽겠습니다.
제 34 편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
1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2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3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4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5 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내었으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6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8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9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10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11 너희 자녀들아 와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법을 너희에게 가르치리로다
12 생명을 사모하고 연수를 사랑하여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13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거짓말에서 금할지어다
14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
15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16 여호와의 얼굴은 악을 행하는 자를 향하사 그들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시는도다
17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20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21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벌을 받으리로다
22 여호와께서 그의 종들의 영혼을 속량하시나니 그에게 피하는 자는 다 벌을 받지 아니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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