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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잘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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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순복
댓글 0건 조회 6,277회 작성일 22-09-04 04:13

본문

사무엘상 10:1-9
1  이에 사무엘이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맞추며 이르되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그의 기업의 지도자로 삼지 아니하셨느냐
2  네가 오늘 나를 떠나가다가 베냐민 경계 셀사에 있는 라헬의 묘실 곁에서 두 사람을 만나리니 그들이 네게 이르기를 네가 찾으러 갔던 암나귀들을 찾은지라 네 아버지가 암나귀들의 염려는 놓았으나 너희로 말미암아 걱정하여 이르되 내 아들을 위하여 어찌하리요 하더라 할 것이요
3  네가 거기서 더 나아가서 다볼 상수리나무에 이르면 거기서 하나님을 뵈오려고 벧엘로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나리니 한 사람은 염소 새끼 셋을 이끌었고 한 사람은 떡 세 덩이를 가졌고 한 사람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진 자라
4  그들이 네게 문안하고 떡 두 덩이를 주겠고 너는 그의 손에서 받으리라
5  그 후에 네가 하나님의 산에 이르리니 그 곳에는 블레셋 사람들의 영문이 있느니라 네가 그리로 가서 그 성읍으로 들어갈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산당에서부터 비파와 소고와 저와 수금을 앞세우고 예언하며 내려오는 것을 만날 것이요
6  네게는 여호와의 영이 크게 임하리니 너도 그들과 함께 예언을 하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리라
7  이 징조가 네게 임하거든 너는 기회를 따라 행하라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8  너는 나보다 앞서 길갈로 내려가라 내가 네게로 내려가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리니 내가 네게 가서 네가 행할 것을 가르칠 때까지 칠 일 동안 기다리라
9  그가 사무엘에게서 떠나려고 몸을 돌이킬 때에 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셨고 그 날 그 징조도 다 응하니라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시기로 작정하시고 그를 단기간에 걸쳐 새로운 사람으로 만드시는 장면입니다.

보면 참으로 놀라운 기적의 연속입니다.

사무엘의 갑작스러운 기름부음도 놀랍지만 사울이 앞으로 겪게 될 일들을 조목조목 열거하는 사무엘의 예언은 그대로 다 실현되었습니다.

사울은 이러한 놀라운 기적을 체험함으로써 자신을 왕으로 택하시고 세우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몸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울은 기적의 체험 뿐만 아니라 영적인 체험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0  그들이 산에 이를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그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 그가 그들 중에서 예언을 하니
11  전에 사울을 알던 모든 사람들이 사울이 선지자들과 함께 예언함을 보고 서로 이르되 기스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사울도 선지자들 중에 있느냐 하고
12  그 곳의 어떤 사람은 말하여 이르되 그들의 아버지가 누구냐 한지라 그러므로 속담이 되어 이르되 사울도 선지자들 중에 있느냐 하더라
13  사울이 예언하기를 마치고 산당으로 가니라

전혀 영적인 체험을 추구하지 않았던 사울이 갑자기 돌변하여 선지자들의 무리에 끼어 예언을 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매우 놀랐습니다.

그러나 가장 놀랐을 사람은 다름아닌 사울 자기 자신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택하시고 변화시키신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았던 시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 개인의 기적적 영적 체험 뿐만 아니라 전국민들이 모임 한 가운데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신 사실을 강렬하게 보여주셨습니다. 

19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 그런즉 이제 너희의 지파대로 천 명씩 여호와 앞에 나아오라 하고
20  사무엘이 이에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베냐민 지파가 뽑혔고
21  베냐민 지파를 그들의 가족별로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마드리의 가족이 뽑혔고 그 중에서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으나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한지라
22  그러므로 그들이 또 여호와께 묻되 그 사람이 여기 왔나이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시되 그가 짐보따리들 사이에 숨었느니라 하셨더라
23  그들이 달려 가서 거기서 그를 데려오매 그가 백성 중에 서니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더라

기브아 전쟁에서 거의 멸절되다시피 했던 베냐민 지파가 뽑힌 것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거기다 짐보따리들 속에 숨어있던 사울의 위치를 직접 알려주신 분도 하나님이었습니다.

이쯤되면 사울은 뼈 속 깊이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기적의 체험과 영적인 체험, 그리고 전국민 앞에서 왕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사울은 진정 변화 받은 새 사람이 되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사울은 깨달아야 할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11:1  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서 길르앗 야베스에 맞서 진 치매 야베스 모든 사람들이 나하스에게 이르되 우리와 언약하자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섬기리라 하니
11:2  암몬 사람 나하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 오른 눈을 다 빼야 너희와 언약하리라 내가 온 이스라엘을 이같이 모욕하리라

암몬 사람 나하스가 길르앗 야베스의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했을 때 야베스 사람들은 비굴하게 그들의 노예가 되리라는 언약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잔인한 암몬 사람 나하스는 야베스 사람들의 오른 분을 다 빼야한다는 무리한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암몬 사람 나하스의 위협은 온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암몬의 위협은 사울에게 있어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절호의 찬스가 되었습니다.

이 때 당시만 해도 사울이 왕으로 제비 뽑혔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11:3  야베스 장로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에게 이레 동안 말미를 주어 우리가 이스라엘 온 지역에 전령들을 보내게 하라 만일 우리를 구원할 자가 없으면 네게 나아가리라 하니라

암몬의 위협을 당한 야베스의 장로들이 처음부터 사울을 찾은 것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에 전령들을 보냈습니다.

사울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사울 자신도 왕으로 뽑혔지만 일상의 변화는 전혀 없었습니다.

5  마침 사울이 밭에서 소를 몰고 오다가 이르되 백성이 무슨 일로 우느냐 하니 그들이 야베스 사람의 말을 전하니라

밭에서 소를 몰던 사울은 전령들에게 직접 듣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존재감 제로였던 사울이 일약 이스라엘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암몬 사람들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으면 이는 사울이 왕으로서 거둔 첫 번째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암몬과의 전쟁에서 얻은 승리는 사울에게 있어서 약이 아닌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이 이스라엘이 거둔 첫 번째 승리이기 때문입니다.

7: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7:11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벧갈 아래에 이르기까지 쳤더라

지난 7장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하나님께서 발하신 큰 우레는 승리의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암몬과의 전쟁은 하나님 없이 이스라엘 열 두 지파들의 일치된 단합으로 거둔 자체적인 승리였습니다.

11:7  한 겨리의 소를 잡아 각을 뜨고 전령들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역에 두루 보내어 이르되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따르지 아니하면 그의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 하였더니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 같이 나온지라
11:8  사울이 베섹에서 그들의 수를 세어 보니 이스라엘 자손이 삼십만 명이요 유다 사람이 삼만 명이더라

사울이 온 이스라엘에 소집령을 내리자 처음으로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집결하였습니다.

가장 강성했던 유다지파가 가장 초라한 베냐민 지파의 사울을 고분고분 인정할 리 없었습니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던 것은 유다지파의 일원인 야베스 사람들이 암몬의 위협에 놓이게 되자 사울의 소집령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많은 수의 군대를 동원한 적은 기드온 선지자가 모은 3만2천이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마져도 만명으로 줄었다가 결국엔 300명만이 최종적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십육만명의 대군을 소집한 사울의 권위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11:11  이튿날 사울이 백성을 삼 대로 나누고 새벽에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날이 더울 때까지 암몬 사람들을 치매 남은 자가 다 흩어져서 둘도 함께 한 자가 없었더라

숫자의 우위에 선 사울은 군대를 셋으로 나누어 공격하는 전형적인 숫자 싸움을 통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중앙의 공격대가 선공을 펼치고 좌우 양쪽으로 포위대가 적군의 측면과 후방을 에워쌓아 가둬놓고 두들겨 패는 전술은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숫자의 우위를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사울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지도 않았고 구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 때부터 사울에게 있어서 승리의 요건은 하나님이 아니라 숫자였습니다.

전쟁의 압도적인 승리로 이스라엘은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울은 한 가지 더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사울은 다른 선지자들과는 달리 승리를 기념하는 제단을 만드는 것조차 잊었습니다.

14:35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제단이었더라

사울은 나중에 블레셋과의 전황이 급박해져서 궁여지책으로 제단을 쌓았을 뿐 승리에 대한 감사의 제단 쌓는 일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승리에 도취된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사무엘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경고하였습니다.

12:16  너희는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목전에서 행하시는 이 큰 일을 보라
12:17  오늘은 밀 베는 때가 아니냐 내가 여호와께 아뢰리니 여호와께서 우레와 비를 보내사 너희가 왕을 구한 일 곧 여호와의 목전에서 범한 죄악이 큼을 너희에게 밝히 알게 하시리라
12:18  이에 사무엘이 여호와께 아뢰매 여호와께서 그 날에 우레와 비를 보내시니 모든 백성이 여호와와 사무엘을 크게 두려워하니라
12:19  모든 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의 종들을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우리가 죽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에 왕을 구하는 악을 더하였나이다

하나님 없이 거둔 승리는 복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라는 경고였습니다.

왕을 세워 우리끼리 단합하면 하나님없이도 승리할 것이라는 인간적인 교만이 독버섯처럼 사울왕과 이스라엘을 오염시킨 것입니다.

23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24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25  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

모든 죄악들 중에서 왕을 세워 하나님없이 우리끼리 잘해보겠다던 죄악은 가장 큰 죄악이었습니다.

하나님 대신 숫자를 의지했던 사울처럼 하나님 대신 돈을 의지하는 것은 모든 죄악들 중에 가장 큰 죄악입니다.

돈을 왕으로 삼고 하나님없이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이야말로 사울의 죄와 똑같은 것입니다.

본문의 승리 뿐만 아니라 모든 승리는 숫자도 아니요 돈도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 목전에서 행하신 일입니다.

숫자에 연연하고 돈에 절절 맬 것이 아니라 가만히 서서 하나님께서 우리 눈 앞에서 행하시는 일을 보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길입니다.

교회마저도 숫자와 돈과 건물에 의지하면 이 땅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주시고 살려주시고 베풀어주신 그 모든 것들은 오직 하나님께서 행하신 큰 일, 은혜였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숫자와 돈을 왕으로 삼아 우리끼리 잘살아보세라는 죄악의 끝은 결국 파멸 뿐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하나님만을 섬기는 진실한 삶을 지켜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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