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밤(출12:37-4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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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인류 역사상 최고로 신나는 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밤을 성경은 “여호와의 밤”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8.15광복절도 우리 민족에게 그처럼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일제의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날이었습니다. 단지 기간이 짧았을 뿐이지 어떤 의미에서는 이스라엘 민족보다 더 비참한 학대와 압박을 받았습니다. 주권을 빼앗긴 것은 말한 나위도 없고 언어마저 빼앗겼습니다.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 놓으면 갖가지 이유를 붙여 수탈해 갔습니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을 그들의 전쟁 야욕에 총알받이로 죽게 했습니까? 치마만 걸쳤으면 여자라고 붙잡아다가 일본 군인들의 노리개로 사용하였습니다. 지금도 꽁무니를 빼면서 정신대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지 않습니다. 일본이 그렇게 나오는 것은 단지 돈 때문만이 아닙니다. 파렴치한 자신들의 조상을 욕보이게 하지 않으려는 위장술인 것입니다. 그들은 전혀 민족적 양심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전쟁시(時) 탄환을 만들기 위해 우리들이 먹는 놋 밥그릇, 수저까지 공출해 갔고, 얼마나 많은 우리 민족의 유산을 강탈해 갔습니까? 심지어 우리 조상들의 묘까지 파헤치고 유물을 훔쳐 갔습니다. 이 얼마나 통탄스런 일입니까? 독립운동을 하느라고 저 시베리아와 북만주에서 싸우다 죽어간 선열들을 생각 해 보십니까? 이 땅은 아직도 그 상처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하(山河)에서 피의 호소가 들리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지금도 통일 조국을 이루지 못하고 남북이 갈라져 으르렁 거려야 한단 말입니까? 차라리 남남보다 더 못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잘 지내면서 자기 민족끼리는 원수시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입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을 보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죄인들이 사는 이 세상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애굽에서 나오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은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라”(출12:42절) 그렇게 당부했지만 그들은 어떠했습니까?
1. 그들은 금방 우상 숭배에 빠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육 간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해방된 것을 명심하고 하나님 앞에서 감사드리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를 바로하고,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 앞에 바로 살기를 결심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므로 복을 더 받고 더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한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서 금식하면서 돌 판에 새긴 십계명을 받는 동안 그 사이를 참지 못해 금송아지 신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하나님을 섬겨야 할 그들이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고 하나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우상을 만들어 그 앞에서 제사를 지냈던 것입니다. 금송아지를 섬겼다는 것은 하나님을 저만치 밀어내고 돈을 더 사랑했다는 의미입니다. 당장 눈앞의 문제에 급급하고 눈이 어두웠다는 뜻입니다. 애굽 왕 바로에게 열 번이나 재앙을 내리며 그렇게 지긋지긋했던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해 내어 준 하나님을 금방 잊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세상이요, 사람들의 마음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동지가 하룻사이에 적이 되고, 자기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언제고 배반하는 생태를 볼 때 어떤 때는 산다는 것이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인간의 심리가 따지고 보면 자기중심의 우상숭배인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이스라엘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고 생고생을 했습니까? 우리나라의 남북문제도 따지고 보면 몇몇 사람들의 정권욕 때문인 것입니다. 내가 쥔 권력, 우리가 잡은 권력을 잃을까보아 당을 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 때문에 선량한 백성들이 희생당하고 이별의 아픔과 슬픔의 한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닙니까?
2.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
고전10:9절에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시험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누구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애굽에서 해방의 복을 얻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과거에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잊어버리고 그를 시험한 죄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계산을 앞세우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은 죄입니다. 우리는 8.15해방의 감격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 조국 해방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우다 죽어간 선열들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무고히 희생당하고 노무자로 끌려가 일본인들의 노예 노릇을 하다 비명에 죽어간 우리의 아버지들을, 정신대로 끌려가 노리개가 되어 희생당한 어머니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1945년 8월18일 일본은 기독교인 10만 명을 학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사흘 앞에 일본이 손들고 항복하게 하신 것입니다. 8.15광복도 따지고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져다주신 전격적인 역사(役事)였던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의 가슴속에 조국 해방을 위한 투쟁의 불을 붙여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밤”은 이 8.15광복절입니다. 대대로 잊지 말고 기념해야 할 것입니다. 또 6.25사변 때 희생당한 많은 군인들을 잊지 맙시다. 우리나라를 도왔던 우방 국가들도 인지 맙시다.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들이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더 감사할 조건과 축복을 주십니다.
3. 마지막으로 절대 교만하지 맙시다.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 까 조심하라”(고전10:12) 교만 죄가 이스라엘을 망하게 한 것처럼 지나친 교만으로 남을 업신여기는 자는 망하고야 맙니다. 사람이 아무리 은혜를 많이 받고, 많이 배워 지식이 풍성해도 완성된 인간은 없습니다. 사람이 이 육신의 몸을 떠나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는, 예수님이 재림하시므로 변화되기 전까지는 완성품은 아무도 없습니다. 전등불은 스위치를 켜 놓으면 10촉, 20촉, 60촉, 100촉으로 밝기가 다르지만 스위치를 끄면 똑같이 불이 꺼지고 캄캄해지는 것처럼 신자도 하나님의 은혜가 떠나가면 과거 어떤 것도 자랑할 것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전날의 관계를 잊어 버려서는 안 됩니다.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면 안 됩니다. 왜 우리는 그런 관계가 되는 것입니까? 나만 특별히 생각해 달라는 욕심 때문입니다. 8.15광복절 65돌을 맞으면서 우리는 지난날에 입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상기합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밤”을 대대로 지키라고 당부하신 말씀을 꼭 기억합시다. 우리 어른들은 다음 세대에 그 정신을 이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두 번 다시 이 민족에게 그러한 국치(國恥)가 없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잘 살고 축복된 나라가 있기까지 축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우리 교회들이 이 복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 기도하며 뭉쳐야 합니다. 사탄마귀는 삼킬 자를 두루 찾아다닌다고 했습니다. (벧전5:8) 우리는 악의 사신 마귀를 물리치고 예수의 이름으로 승리해야 합니다.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주신 복을 헤아려 봅시다. 그리고 더욱 감사하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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