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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방황속에서(민14: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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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회
댓글 0건 조회 16,243회 작성일 11-07-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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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네 번째 책인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을 그린 기록이지만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교과서와 같은 책입니다. 이스라엘이 40년을 겪은 외롭고 험한 광야생활은 우리가 겪는 인생과 같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고통의 광야에서 믿음은 자랐고 소망은 확실해 졌던 것입니다. 따라서 광야는 믿는 자에게 저주의 땅이 아니라 축복과 기회의 땅이었던 것입니다.


1. 이스라엘은 고난 속에서 생명과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식량이 떨어져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내려주신 만나와 메추라기는 생명의 선물이었습니다. 넓고 생소한 광야에서 방향을 잃고 암담했을 때 구름기둥, 불기둥의 인도를 받은 신비한 체험은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임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막에서 물이 없어 죽어갈 때 모세의 지팡이로 바위를 깨뜨리고 생수를 마시게 했던 사건은 곧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실 생명수 체험이었습니다.(출17:1-7절) 그들이 르비딤에 도착했을 때 마실 물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때 그들은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호렙산 바위를 지팡이로 칩니다. 그랬더니 바위 속에서 생수가 나왔습니다. 바로 이 바위사건을 바울사도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신령한 물을 마셨습니다. 그들의 동반자인 신령한 바위로부터 물을 마신 것입니다. 그 바위는 곧 그리스도였습니다.”(고전10:4절) 구원의 생수의 출처는 곧 그리스도라고 말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바위처럼 깨뜨려 우리를 죽음의 절망에서 구원한 생명의 물이 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라”(요4:14절)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은 육신에게도 생명줄입니다. 양식 없이 40일을 견딜 수 있으나 물 없이는 사흘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사야는 메시야의 오심을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어서 물로 나아오라 돈이 없는 사람도 오너라 너희는 와서 사서 먹되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지불하지 말고 포도주와 젖을 사라”(사55:1) 예수그리스도는 생명의 물입니다. 지친자도 와서 이 생수를 마시고 원기를 찾으라. 답답하여 견딜 수 없는 자도 예수의 생수를 받아 시원함을 얻으라 사막에서 물이 없어 방황하는 자처럼 영적인 기갈 증, 정신적 방황, 죄 된 생활과 습관 속에서 헤매는 자도 예수께 나와 이 생명의 물을 마시라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요3:5)고 하셨습니다. 물은 예수그리스도시오 성령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은 목말라 죽어갈 때 이 신비한 물을 체험하였고 그것은 곧 생수가 되시는 메시야 체험이었다고 바울은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고난 속에서 생명과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2.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신적인 방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과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러 번 의심과 불신의 안개 속을 헤맵니다. 애굽 군대가 추격을 해 왔을 때도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잊고 공포에 떨며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습니다.(출14:10-12절)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열두 정탐꾼 이야기”도 당시 그들의 정신적 방황을 잘 설명해 주는 사건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미리 알아보기 위하여 12명의 정탐꾼을 파견했습니다. 정탐 기간은 40일간, 정탐 내용은 정착하고 있는 부족들의 수와 전쟁 수행능력, 토지의 넓이와 농경에 적합한지, 나무는 얼마나 많고 산물은 어떤 것들이며 마을이 요새와 되어 있는 지 상세한 정찰임무가 부여되었습니다. 그런데 정탐꾼의 보고는 10:2로 갈라졌습니다. 10명은 매우 부정적인 보고를 하였고, 갈렙과 여호수아 두 사람은 가나안 진주를 긍정적으로 말했습니다. 똑같은 땅과 똑같은 부족들을 똑같은 기간에 보고 온 의견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었습니다. 부정적인 자들은 두려움의 안경, 불신의 안경으로 보았기 때문에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은 자살 행위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갈렙과 여호수아는 믿음의 안경, 소망의 안경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이미 우리의 밥이다, 그들의 방어력은 사라졌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니 두려울 것이 전혀 없다”(민14:9절)고 보고 하였습니다.

사람을 침울하게 했고 불행하게 하는 요인은 대개 4가지 요소 때문입니다. 직업생활이 시원치 않을 때, 가정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때, 자기의 건강상태가 나쁠 때,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걱정이 많을 때입니다. 이 4가지가 다 걸리면 가장 불행한 사람이지만, 모든 면에 충족한 사람은 드뭅니다. 그러나 이것들보다 더 사람을 망가지게 하는 것은 민수기서에 나타난 이스라엘처럼 정신적으로 방황할 때입니다. 그때 사람은 처참 하리 만큼 불행해집니다. 정신적 방황이란 하나님이 멀리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소망이 희미해지는 상태입니다. 받는 사랑만 생각하고 주기를 꺼려하는 상태입니다. 불평과 원망이 자주 나오고 감사와 칭찬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종교생활이 지루하고 신앙이 일상생활에 활발하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부정적으로 자기를 몰아 학대하는 가련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성경공부가 필요한 것입니다. 올바른 신앙생활이 중요한 것입니다. 교회에 나오고,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는 것은 이러한 정신적 방황에서 탈출하여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이 낳은 세계적 시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이 한 때 정신적 방황 속에 있었습니다. 예술가의 정신이 축 늘어지니 창작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로마로 여행할 때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새벽거리에 많은 노동자들이 공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졸리고 피곤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 한 노동자, 스무 살도 안 되어 보이는 한 여자는 밝은 얼굴로 노래를 부르며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와 노래 가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브라우닝 시인은 로마 체류를 사흘간 연장하고 매일 새벽 같은 시각, 같은 거리에서 그 소녀의 모습을 보고 노래를 들었습니다. 노래 가사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한 해는 봄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는 아침으로부터 시작한다. 아침은 7시부터 시작한다. 언덕의 이슬은 진주처럼 빛나고 하나님은 분명히 저 하늘에 계시니 오늘도 나는 잘 될 것이다”시인은 평생 예수를 믿고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 소녀 직공이 언덕의 이슬처럼 눈을 반짝이며 “하나님이 오늘도 저 하늘에 계시다”는 생각을 자기 생활 속에서 느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시인의 방황은 끝났고 주옥같은 작품이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민수기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첫째 이스라엘 백성이 경제적인 어려움. 신체적인 고통 속에서 생수를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였다는 것이고, 둘째는 정신적인 방황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과 소망을 잃지 않고 가나안을 향하여 전진하였다는 것입니다.

3. 그리고 마지막으로 광야의 이스라엘은 죄를 지으면서, 실패를 하면서 가장 귀중한 진리, 곧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민수기의 별명이 “중얼거림의 책”(The book of murmuring)입니다. 그들은 계속 불평합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그들은 마음이 조급하였기 때문이다”(민21:4절)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빨리 이루어지고, 가나안 복지에 빨리 도착하고, 하나님의 축복이 빨리 눈앞에 보이기를 바랐습니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조급한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지나치게 불평하자 하나님은 징계의 채찍을 들었습니다. 불 뱀이라는 독사가 나타나 많은 사람을 물어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이요 하나님은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모세로 하여금 불 뱀과 닮은 꼴 인 놋 뱀을 만들어 장대위에 매달게 하였으며 이 놋 뱀을 쳐다보기만 하면 누구든지 불 뱀의 독에서 살아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모세가 들었던 이 구원의 뱀을 자기 자신이라고 밝히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한다.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이 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을 것이라”(요3:14-16절) 하나님은 시내광야를 이스라엘에게 교실로 삼으셨습니다. 졸업하는데 40년이나 걸리는 긴 신앙훈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 교실의 고통과 정신적 방황과 불신을 통하여 믿음이 굵어지고 소망이 확실해졌으며, 무엇보다도 생명수가 되시는 예수그리스도를 일찌감치 체험함으로서 하나님의 인류구원의 의지와 구원의 길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백성을 두고 기도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많은 이적을 행하였느냐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14:11절)고 애통해 하셨습니다. 우리도 이제 그만 방황하고 성급한 마음으로 불평원망하지 말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 길만이 마귀가 가져다 준 나쁜 독소를 우리 몸에서 제거 할 수 있는 길입니다. 실패와 방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생명을 주시는 은혜를 깨닫고 배웠습니다. 우리도 이제 광야학교를 졸업하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역군들이 되십시다. 우리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가나안 정복을 위해 힘찬 행군을 계속합시다. 실패와 방황 속에서 헤어 나와 낙원으로 돌아갑시다. 은혜로웠던 그때, 사랑스러웠던 그때, 서로 존경했던 그때, 주님이 함께 하던 그때로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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