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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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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587회 작성일 12-12-19 23:04

본문

 - 창세기 6:1-8

도입:

홍수 심판때 왜 땅의 동물들도 멸하셨는가하는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죄는 인간이 지었는데요. 

거기다 어린아이들, 아니 막 태어난 아기들까지도 생각해보면 홍수심판은 너무나 잔인하고 무자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늘 본문 6장을 통해 인류의 타락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 가정의 타락은 한 개인의 타락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공감하실 겁니다.

오늘 본문은 아담과 가인이라는 개인의 타락이 그의 후손들에게 전염 전파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1) 가정의 붕괴

본문의 2절의 하나님의 아들들/사람의 딸들은 상당히 알려진 성경의 논란입니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특히 하나님의 아들들을 천사들로 보는 견해가 의외로 복음주의 교회들에게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상당한 성경적 근거들도 있고, 복음주의적 교리에 심각하게 배치되는 부분도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사들과 인간들의 육체적 결합이라는 명제는 불필요한 인간의 관심 또는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경적 근거들 또한 무리스러운 면들이 있고, 더구나 창세기 본문의 흐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 전체를 볼 때, 하나님의 아들들이라는 표현은 직접적으로 욥기서 1 장과 2 장에 언급되는데 이들은 천상의 존재들 즉 천사들을 의미합니다.

또한 

유다서 6절의 타락한 천사에 관한 내용이나

시편 82:6의 『너희는 신들이며 너희 모두는 지극히 높으신 이의 자손들이라. 그러나 너희는 사람들처럼 죽으며 귀족들 중의 하나처럼 없어지리로다』

벧후 2:4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

등의 구절들을 볼 때, 천사들의 존재는 기정사실이며, 이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은 천사들과 인간 여성들이 혼인을 하여 그 사이에 반인반천사라는 새로운 인종이 출현하는데 본문 4절의 네피림의 기원이라는 해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반인반천사들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노아의 홍수때 다 멸종되고 오늘날 지구에는 순수한 인류만이 존재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상당수의 복음주의적 목사님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 해석이 굳이 정통교리에 상치되는 부분이 없기에 많이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통 보수주의 목사님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을 셋의 후손으로 보고 사람의 딸들을 가인의 후손으로 해석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에서의 그 예를 찾을 수 없는 문자적인 무리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만, 다른 용례가 없다고해서 무조건적으로 틀린 해석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는 단 한번 등장하는 단어들을 하팍스레고메나(Hapaxlegomena)라고 하여 성경해석상 다른 본문들과의 대조가 불가능하여 문맥 중심으로 해석해야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또한 성경에 여러번 등장하는 단어들이라고 해도 그 때마다 문맥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하나님의 아들들을 셋의 후손으로 보고 사람의 딸들을 가인의 후손으로보는 견해 쪽으로 더 무게가 쏠립니다.

오늘 창세기 6장 본문의 주제는 인류의 타락입니다.

그런데 인류의 타락은 4장의 가인과 그의 후손들에 의해 이미 세상에 나타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인의 후손의 타락은 하나님의 실망하셨겠지만, 이미 죄인의 상징인 가인이라는 근본 요소를 감안할 때 그 실망은 이미 드러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벨 대신 주신 셋의 후손, 가인의 후손과는 달라도 뭔가 달라야 할 셋의 후손들마저 타락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었습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노아의 홍수 시대에는 가인의 후손들 뿐만 아니라 셋의 후손들도 존재하였습니다.

그러나 방주로 홍수 심판으로부터 구원받은 대상은 오직 노아와 그의 가족 뿐이었습니다.

노아와 그 가족을 제외한 절대 다수의 셋의 후손들도 물심판의 저주를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창세기 6장의 인류의 타락은 이미 타락해버렸던 가인의 후손의 타락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셋의 후손들의 동반 타락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결론을 얻게됩니다.

그리고 셋의 후손들의 타락 원인 요소의 중심에는 가인의 후손, 즉 셋의 후손들과 가인의 후손들의 혼인을 통한 혼합이었음을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4:22 의 가인의 후손인 라멕의 딸, 나아마, 사랑스러운 꽃미녀로 정의되는 뛰어난 외모의 가인계 여성의 출현은 본문 6:2 의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이라는 구절과 절묘하게 합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문 6장의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혼인은 가인의 후손으로부터 번성한 타락이 셋의 후손들을 완전히 잠식하게 되는 원인이었음을 설명한다고 보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일, 가족, 하나님 밖에 몰랐던 셋의 후손들이 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무기로 성적 주도권과 그를 통한 부의 축적을 이룬 영악한 가인계 미녀들의 치명적인 유혹에 홀라당 반해버렸다는 그림이 우리 시대에도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일, 가족, 하나님 중심이었던 셋의 후손들은 이제 쾌락과 그 쾌락을 지탱해줄 힘과 돈으로 그들의 중심점을 옮기게 됩니다.

그리하여 일부일처 가족제도는 붕괴되고, 이를 통해 적정한 사랑을 공급받지 못한 아이들은 불안과 공포의 노예가 되면서 사회 구조마저 붕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분명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2) 평등사회에서 불평등사회로 

4 절의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

네피림은 천상의 존재이거나 다른 종류의 인류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네피림은 히브리어 성경과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 번역판인 셉투아젠트 70인역으로 볼 때 "Giant, 거인, 남을 넘어뜨리는 자" 이라고 나오며, 민수기 13장 33절에도 한번 더 언급되는데 가나안 족속의 강대한 골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어지는 4절은 고대 용사의 출현을 통해 약육강식의 계층적 사회구조가 심화되었음을 보여주는데, 만약 네피림을 천사로 해석한다면, 4절은 생뚱맞은 부분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가족의 붕괴로 인해 양산된 불안과 공포의 부산물인 아이세대들은 어려서부터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극심한 생존경쟁과 정글의 법칙을 경험하게 되며 다수의 패자들과 소수의 승자들로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본문 4절은 소수의 승자들이 피라미드식 사회구조를 구축하여 돈과 여성들을 독식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5절과 6절에 하나님은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홍수심판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3절에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구절 또한 하나님의 아들들을 천사로 놓고 해석한다면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반인반천사의 묘사로 볼 수 있습니다.

영생불사의 천사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하여 그 벌로 120년 수명의 인간이 되었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본문은 인류의 타락과 홍수 심판이라는 문맥에 맞추어 해석해야 한다는 원칙에 의거한다면, 영이신 하나님을 섬기던 셋의 후손들이 육체의 정욕을 섬기던 가인의 자손들과 한패가 되버렸으므로, 앞으로 120년 후에 홍수로 그들을 멸절시키신다는 선고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생태계의 부패

:12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부패하였으니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부패함이었더라"

본문 12절에 하나님은 왜 땅이 부패하다고 하셨을까요?

죄는 사람이 지었는데 하나님은 땅을 부패하였다고 한탄하시고 

홍수 심판을 통해 죄인인 사람들만 심판하신 것이 아니라 애꿎은 땅까지도 심판하셨습니다.

방주에 탑승하지 못한 절대 다수의 동물들과 어린아이들, 심지어 아기들까지도 홍수심판으로 멸망당하였습니다.

왜 잘못은 사람이 했는데 그 결과는 모두에게 돌아갔을까요?

본문 12 절의 "모든 혈육 있는 자" 는 최선을 다해 확인해 본 결과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을 뜻함을 확인하였습니다.

:11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

여기서 "포악함"은 폭력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홍수 심판 당시 지구에는 인간들만 타락한 것이 아니라, 각종 동물들도 엄청나게 폭력적이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죄" 를 생각하면, 상과 벌의 개념과 함께 지극히 개인적 차원으로 생각하도록 교육받고 가르쳐져 왔습니다.

우리반 한 아이가 잘못했는데 그 이유로 반 전체가 벌을 받으면, 불공평하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죄의 시작은 한 개인으로부터 였지만 죄를 통해 가정을 붕괴시키고, 사회구조를 바꾸고, 생태계에 영향을 끼친 과정은 인류 모두의 몫이었습니다.

즉 한 사람만 뉘우치고 벌 받는 것으로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9월 27일 경북 구미시 (주)휴브글로벌이라는 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사고는 엄청난 피해와 후유증을 몰고 왔습니다.

가시적인 복구는 시행되었다고 하지만, 그 불산을 들여마신 수십 수백만의 시민들에게 잠재한 후유증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사고의 시작은 단 한명의 작업자의 너무나 사소한 부주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검찰은 그 작업자에게 실형을 구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애시당초 회사 차원에서 안전교육을 확실히 했었다면?

누출 사고 당시 당국의 늑장대응이 없었다면?

아니, 불산 공장 자체가 없었다면?

치약제조에서부터 비행기 제작까지 불산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너무나 위험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암묵적으로 그러한 위험 물질을 우리 땅에 들여와서 저장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왜냐?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불산을 필요로하는 우리 모두가 이번 불산 누출 사고의 원인 제공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듯 "죄"는 한 개인의 상과 벌로써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엉망이 되고 뒤엉켜 버린 사회구조적인 문제입니다.


4) 복음 - 노아가 아닌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과 지구에게 은혜를 베푸심

죄로 망가진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는 "복음" 으로만 해결됩니다.

우리는 그동안 알게모르게 "복음" 또한 개인의 구원문제로 제한하도록 길들여져 왔습니다.

예, 분명 하나님은 복음을 통해 저와 여러분 개개인을 변화시키십니다.

그러나 그 복음의 은혜는 노아 한 사람이 아닌 그가 속한 가정과 사회와 생태계를 포함하였음을 본문을 통해 확인하고자 합니다.

나 하나 구원받고 은혜 받은 것으로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 만나 구원받았으면, 이제부터는 내 가정과 사회와 지구가 나로인해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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