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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최종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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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317회 작성일 20-10-1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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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9:2-3

형 에서의 폭주를 피해 허겁지겁 하란땅으로 간 야곱에게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3 "본즉 들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양 떼에게 물을 먹임이라 큰 돌로 우물 아귀를 덮었다가
모든 떼가 모이면 그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그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는 우물 아귀 그 자리에 다시 그 돌을 덮더라"

급히 떠난 길이라 하란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그였지만 일단은 우물을 발견하였습니다.

2절에 '본 즉 들에 우물이 있고' 라고 담담히 번역되어있지만 원어로는 와! 우물과 목자들이다! 라는 감탄사입니다.

사막을 가로지른 야곱이 일단은 목말라 죽는 일은 면하게 된 안도의 감정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발견한 우물은 큰 돌로 입구를 봉하였다가 목자들과 양떼들이 다 모이면 다 같이 힘을 합쳐 돌을 옮기고 물을 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먼저 온 목자들에게 던져나보자고 혹시 어디서 왔냐고 묻습니다.

목자들이 하란에서 왔다는 대답에 혹시 외삼촌 라반을 아느냐고 물으니 또 안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일이 착착 맞아들어갔으며 그 대미는 양 떼를 이끌고 온 라헬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10-11
"야곱이 그의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그의 외삼촌의 양을 보고 나아가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 라반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
그가 라헬에게 입맞추고 소리 내어 울며"

우물을 찾기 전까지만해도 살아서 하란땅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던 야곱은 우물과 목자와 라헬을 만나는 3연속 기적으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야곱은 그 감동과 여세를 받아 우물을 막았던 큰 돌을 혼자서 옮기는 괴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여러 목자들이 힘을 모아도 될까말까한 일을 혼자서 해낸 것입니다.

:12-13
"그에게 자기가 그의 아버지의 생질이요 리브가의 아들 됨을 말하였더니 라헬이 달려가서 그 아버지에게 알리매
라반이 그의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하여 안고 입맞추며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이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말하매"

여기까지 읽으면 아버지 이삭의 배필감을 찾아 하란땅으로 왔던 할아버지의 종 엘리에셀이 그랬던 것처럼 기적은 대를 이어 일어났습니다.

외삼촌 라반은 40년 전 자신의 여동생 리브가를 이삭에게 시집보낼 때 경험했던 하나님의 기적의 감동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4-15 "라반이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혈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한 달을 그와 함께 거주하더니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

더우기 목자들이 떼로 달려들어도 움직이기 힘든 우물막은 큰 돌을 혼자서 불끈 옮기는 괴력의 사나이가 자기 딸에게 마음을 주고 물불 안가리고 일을 해주니 라반에게 야곱은 조카가 아니라도 꼭 붙잡고 싶은 복덩이였습니다.

라반은 칠년의 무료봉사를 제시하는 야곱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칠년을 며칠 같이 여기며 라헬을 얻기위해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야곱이 너무 열심히 일을 하니까 외삼촌 라반에게 부리지 말아야 할 욕심이 생겼습니다.

좀 더 오래 데리고 있어야겠다는 욕심입니다.

그래서 작은 딸 라헬 대신 레아를 라헬처럼 변장시켜서 야곱과 결혼시킵니다.

항의하는 야곱에게 라헬을 마저 주는대신 무료봉사 추가 칠년을 제시합니다.

외삼촌에게 속은 야곱은 분노로 미칠 지경이었지만 자신의 형 에서로 변장하여 아버지 이삭을 속인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속은 아버지와 형의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라헬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기에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제시를 받아들이고 추가로 칠년을 봉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후의 야곱의 결혼 생활은 뒤틀렸던 시작만큼이나 순탄치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라헬에게선 임신은 감감무소식인데 반하여 사랑받지 못한 레아는 아들 여섯에 딸하나까지 낳습니다.

라헬은 자신이 회임을 하지 못하자 자신의 몸종을 동원하였고 레아 또한 자신의 몸종을 통해 아들을 얻게됩니다.

결국에 라헬이 요셉과 베냐민을 낳아 야곱은 총 12의 아들을 얻게 됩니다만 베냐민을 낳으면서 죽게됩니다.

열둘의 아들들을 기쁨과 축복속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여인네들의 질투 싸움에 휘말려 엉겁결에 얻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언약, 땅과 자손의 복을 주시겠다는 아름다운 언약의 내용처럼 언약의 성취과정도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야곱의 인생은 어느 순간 난장판이 되고 수습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사랑도 가정도 인생도 사업도 어느것 하나 성공은 커녕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변장 사기극에 걸려, 여인네들의 시기와 질투에 휘말려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장남 르우벤은 라헬의 몸종과 간통하고, 외동딸 디나는 세겜족 추장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하게 되고,

급기야 자신의 아들들이 요셉을 이집트의 노예로 팔아 넘기는 최악의 가족이 되어버렸습니다.

야곱이 우물가에서 첫사랑 라헬을 만나던 기적적인 장면은 그 이후의 삶에 별다른 의미가 되질 못하였습니다.

야곱의 인생처럼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 초기의 예수님과의 만남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갖가지 체험과 기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그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게 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예수님을 영접하고 회심한 후의 인생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답답하고 막막하고 뒤죽박죽입니다.

요즘 가수 나훈아가 소크라테스형에게 묻든 인생이 왜이래, 사랑은 또 왜 이래라는 질문이 참으로 와닿습니다.

야곱이 그토록 꿈꿔왔던 장자권자의 삶, 기적같이 만난 라헬과의 행복한 미래는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그저 꿈일 뿐인가요?

우리는 야곱의 인생에 대한 결산을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의 삶이 어떠한가 냉정하게 계산해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받았어도 별 다른게 없으면 하나님의 언약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본문을 통해 야곱의 인생에 하나님의 언약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배우자의 축복

본문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한 레아였습니다.

:17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레아를 특별히 생각하셨습니다. 

: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외모로는 보잘 것 없는 레아지만 귀한 심성의 여인이었습니다.

레아는 한결같이 남편 야곱을 사랑하였습니다.

자신의 동생 라헬만 바라보는 야속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야곱을 사랑하였습니다.

본문에서 레아는 4명의 아들을 낳으며 각각 이름을 붙이면서 자신의 심경을 나타내었습니다.

레아는 남편을 사랑한 만큼 남편이 믿는 하나님을 존중하였기에 자신의 아들들의 이름을 하나님과 연관지어 일종의 신앙고백의 형태로 지었습니다.

레아의 여섯 아들들은 자신들에게는 일절 사랑도 관심도 없던 아버지 야곱이 밉고 서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버지로부터의 사랑의 결핍으로 인해 르우벤, 유다를 비롯한 여러 아들들은 각종 문제들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훌륭한 점은 아버지 야곱이 노쇠하였을 때까지도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지 않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 비결은 달리 무엇이 있겠습니까?

레아는 자신의 여섯 아들들이 철저히 아버지 야곱을 존경하고 두려워하도록 교육시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아는 죽은 후 야곱의 정실 부인으로서 당당히 조상들과 야곱과 함께 헤브론 막벨라 동굴에 묻혔습니다.

야곱은 깨닫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레아를 통해 야곱에게 복주신 것임을 먼 후에야 알 수 있게 됩니다.

뒤죽박죽 문제 투성이 열두 아들들도 결국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들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사랑을 줘 본 적도 없는 아들들이지만 그들은 아버지 야곱의 뒤를 이어 당당한 열두 지파의 대표자들이 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언약의 소유자들인 우리의 인생이 별 볼일 없다고 실망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막판 결산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초기에 화려하고 대단해보여도 막판 결산이 망하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것 같았던 야곱의 인생이었지만 그의 눈에 보이지 않았던 아내 레아를 통해 문제 투성이 아들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축복해주셨던 것은 야곱의 인생 마지막 결산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내 옆의 아내를 통해, 내 자녀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생이 적자가 아닌 흑자 인생이 되도록 복주신다는 것을 너무 늦게가 아닌 빨리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당장 내 생각과 다르고 내 예상과 틀리더라도 이들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셨구나 깨닫게 되는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이왕 한 번 사는 인생 나의 복이 되준 나의 배우자, 자녀, 부모님의 소중함을 빨리 깨닫고 기왕 누릴 행복 좀 더 빨리 땡겨서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2) 제자리를 지킨 야곱

하나님께서 무엇보다도 언약을 통해 야곱에게 주신 축복은 바로 책임감입니다.

야곱은 집안의 가풍에 따른 거짓말의 습성이 몸에 벤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언약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웬만한 사람같았으면 외삼촌 라반이 자신을 속였을 때, 결혼을 무효화하고 레아를 거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비록 속아서 결혼했더라도 레아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후에 라헬이 요셉을 낳았지만 그래도 야곱은 레아와 그의 아들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야곱의 책임감이야 말로 그의 인생의 최대 축복인 레아를 얻게 된 첫 번째 이유인 것입니다.

또한 자신을 속인 외삼촌 라반의 과오를 빌미로 추가 칠년의 무료봉사를 건성으로 때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감당함으로써 외삼촌 라반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로서 약속의 중대함을 깨닫고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약속한 사람이 사람과의 약속을 안 지킨다면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 답게 각자의 삶에 주어진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최선을 다해 지켜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이야말로 축복의 근원임을 깨닫고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역교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나의 선택,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가정과 나의 교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항상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투철한 책임감이야말로 하나님의 언약을 소유한 자에게 주신 첫번째 정신적인 축복입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그의 아들들처럼, 속고 속이며 때로는 교만하다 넘어지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주신 책임감 덕택에 내게 주어진 가정이라는 틀과 교회라는 틀, 믿음의 틀을 깨어버리거나 벗어던지지 않고 어찌됐든 머물러 있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 보여지는 모습은 너무나 뒤죽박죽 엉망진창일지는 몰라도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우리는 복의 근원이라는 최종 결산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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