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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모니엄이냐 베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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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276회 작성일 21-03-2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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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1:1-5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서 감람 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려 예루살렘 성에 마지막으로 오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세상의 권력자들의 입성과는 달리 초라했습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을 위해 몇 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리허설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고 조직하여 연습을 시킵니다.

이에 반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초라하고 졸속적으로 보입니다.

말과 마차가 아닌 나귀 새끼를 타셨습니다.

나귀에 얹은 안장 또한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겉옷이었습니다.

환영인파 또한 예루살렘 성안의 사람들이 아닌 성밖의 변두리 사람들이었습니다.

5절의 시온의 딸이라는 부분에서 환영인파의 상당수가 여성들과 아이들로서 당시로는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빨간 카페트 대신 변두리 사람들의 낡은 겉옷과 나뭇가지를 길에 폈습니다.
 
열두 명의 적은 수이지만 그래도 제자들이 좀 나서서 위엄있고 품격있는 입성식이 되었어야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적어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예루살렘 입성식의 계획 단계로 되돌아 가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식은 사람의 인위적인 개입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의 계획이 500년 이전에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을 통해 선포되었습니다.

스가랴 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세계적인 행사인 올림픽과 월드컵도 개최지 선정과 실행에 20년이 안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식은 무려 500년 전에 계획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타실 나귀 새끼가 준비되는 과정에서 제자들의 사전 예약 과정은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맞은 편 마을에 가면 나귀와 나귀 새끼가 있을 것인데 물어 볼 것도 없이 그냥 풀어 끌고 오면 된다는 밑도 끝도 없는 황당한 명령을 내리십니다.

마치 미래를 내다보시고 공간을 뛰어넘으시는 것처럼 그 황당한 명령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환영할 인파를 어떻게 구하고 동원할 것인가 생각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전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기적의 현장인 베다니를 넘어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인 군중이 저절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루살렘 입성식에는 인간의 인위적인 조작이나 준비가 전혀 개입되지 않았습니다.

철저히 하나님에 의해 500년전부터 계획되고 준비되고 동원되어진 인류 최대의 입성식이었습니다.

본문의 예루살렘 입성식의 하일라이트는 12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진입하시는 장면입니다.

: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당시 성전 입구에 성전세라고하여 반세겔씩 입장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로마나 그리이스의 화폐를 이스라엘 세겔로 바꾸는 사람들, 그리고 제사에 올릴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상이 성전 입구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상을 둘러 엎으시고 입장료 출입구 문을 부수시고 앞장서 가시는 위풍당당하신 예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의 모습이 예루살렘을 들었다놨다 하였습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예루살렘 성전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이미 500년 전 예언된 이사야서 56:7과 예레미야서 7:11 를 인용하시어 더럽혀진 성전의 상태를 성토하셨습니다.

:14 "맹인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주시니"

또한 당시 이방인과 장애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문지기들이 성전 입구에 배치되었기에 장애인들은 성전 출입이 평생의 한이었습니다.

맹인들과 저는 자들 또한 예수님의 입성식 인파를 따라 성전에 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들어 온 것도 감격스러운데 심지어 예수님께서 고쳐주시는 것입니다.

거기다 또다른 기절초풍할 깜짝 초대 손님이 있었으니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15-16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 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노하여
예수께 말하되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게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 하시고"

거룩하고 경건해야 할 성전에 어린 아이들이 난입한 것도 불경스러운데 심지어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며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경스러운 모습에 노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시편 8:2 의 예언으로 어린 아이들의 찬양이야말로 온전한 찬미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 단독 - 제자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사전 모의나 통보 없이 500년 전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홀홀단신 감행하셨습니다. 

2) 기습 - 예루살렘의 권력자들이나 통치자들에게 미리 통보하지 않으시고 예수님의 유월절 십자가의 죽음에 맞추어 입성하셨습니다. 

3) 중앙돌파 - 예루살렘 성의 가장 큰 길인 왕의 대로를 통해 예루살렘의 정중앙인 예루살렘 성전으로 막힘없이 전진하셨습니다.

:17 "그들을 떠나 성 밖으로 베다니에 가서 거기서 유하시니라"

예루살렘의 진정한 왕이요 주인이 누구인가를 홀로 예고없이 정중앙으로 직진하여 증명하신 예수님께서는 미련없이 성전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베다니라는 예루살렘 남쪽 가난한 변두리 빈민촌의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 남매가 사는 집으로 가셔서 예루살렘 입성식을 치루시느라 지친 심신을 회복하셨습니다. 

오늘 종려주일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으로서는 참으로 길고 요란했던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거사를 위해 아무도 모르게 하나님과 500년 전부터 계획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셨기에 베다니 나사로의 누추한 집은 그 어느 곳보다 아늑하였고 거기서의 휴식은 꿀맛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 입성을 마치고 돌아온 베다니 빈민촌 사람들에게도 오늘은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자신들을 무시하던 예루살렘 성내 사람들의 벙찐 표정들을 좀 더 오래 기억하기위해 늦은 밤까지을 잠 못 이루었을 것입니다.

오늘 예루살렘 입성식의 최대 수혜자는 그동안 소외되고 무시받았던 베다니 사람들, 여성들, 아이들, 장애인들이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식을 통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오히려 분노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핵심인 예루살렘 성전의 중심인물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실력있고 능력있고 거룩하고 뛰어난 자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기뻐하기는 커녕 분노해야 했는지 궁금합니다.


결론) 판데모니엄이냐 베다니냐?

존 밀턴이 쓴 실락원에 나오는 판데모니엄이라는 장소가 있습니다.

악마들이 하나님께 쫓겨나 땅끝까지 떨어졌으니 그 곳은 악마의 전당이자 지옥의 도성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악마들은 그 곳에 이 세상 그 어떤 궁전도 명함도 내밀지 못할 최고의 궁전을 짓고, 안은 세계의 모든 보물로 꾸몄습니다.

거대한 성은 마치 하나의 도시와도 같은 규모와 웅장함을 지녔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화려하고 거룩한 성전이었지만 그 곳의 사람들은 어느 누구보다 예수님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바로 판데모니엄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판데모니엄에 가고자 오늘도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쉬지않고 일하고 주식을 공부하고 부동산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자녀들의 앞 날을 위해 죽어라 일하다보니 하루 한달 일년 십년이 화살같이 지나갑니다.

그러한 여러분의 판데모니엄에 오늘 예수님께서 정면 돌파하시고 왕으로서 입성하셨습니다.

그러한 예수님과 함께 손잡고 승리의 노래 호산나를 외치며 베다니 빈민촌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못먹고 못살아도 걱정마십시오.

가난해 죽을 거 같더라도, 아니 설령 가난해서 죽더라도 걱정마십시오.

빈민촌 베다니에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 곳에서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너무 많이 가져서 나눌 수 없었던 좁은 마음이 이제는 줘봤자 많이도 못 주는데라는 넓은 마음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가난은 죄가 아닙니다.

가난하다고 당당하지 못한 것이 죄입니다.

당당하지 못하니까 위축되고 게을러져서 더 가난해지는 겁니다.

기왕 가난한 것이야 당장에 어쩔 수 없지만 일단 당당해져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당당히 호산나, 나를 구원하소서 외치며 걸어가야 합니다.

비록 가난해도 부한 자보다 더 베풀 수 있고 더 행복할 수 있고, 더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당당히 행진하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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