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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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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267회 작성일 21-05-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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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가 휴게소 화장실을 들렸을 때 흔히 눈에 띄는 재미있는 문구들을 본다.
그중에도 “신사가 머물고 간곳은 깨끗하다”는 구절이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사 기준에는 미달 같지만 신사 흉내라도 내보고 싶어 머물다 떠난 후에 나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신경을 쓴다.
특히 식당에서 매식을 한후 휴지통에 버릴 것은 구별하여 처리하고 식사한 자리는 가급적 휴지를 닦아 더럽지 않도록 노력한다.
어떤 때는 마땅히 휴지를 버릴 곳이 없으면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와 집에서 뒤적거리면 집사람이 맛있는 것 있으면 내놓으라고 내행동을 주목할 때도 있다.
흔적 이야기를 하니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가 지나가신 밭고랑은 잡초가 없었다.
호미나 연장이 없으면 손으로라도 쥐어뜯어 잡초를 제거하시곤 했다. 늦가을 노을이 질 때면 찬기가 감돌아 집에 빨리 오고 싶은데 어머니는 오시다가 풀을 보면 또 주저앉곤 하실 때 은근히 화가 나서 빨리 가자고 재촉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 눈에는 잡초가 보였고, 나는 집 생각만 했던 것이다. 교회 생활을 할 때 집사람과 함께 심방을 하다보면 냉장고 정리에 게으름 피우다 지저분할 때가 많았다. 어느 날 심방을 하고 돌아와 보니 냉장고가 말끔히 정리 되었고 설거지통이 깨끗했다.
누가 왔다 갔을까? 알고 보니 어머님이 지나가신 흔적이었다.
우리는 자기가 지나간 곳에 좋은 흔적을 남겨야 한다.
머물다 간곳이 지저분하면 그 사람은 신사는 아니다.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에 머물다 흔적을 남기고 갈 텐데 나는 어떤 흔적을 남기고 갈 것인가 상념에 젖곤 한다.
우리 교회묘지에 내가 고맙게 여기는 집사님 아버지가 묻히셨다.
그 묘비에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확 뜨인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 고백 속에 존경하는 마음, 그리운 마음, 고마운 마음, 사모하는 마음, 온통 다 그들의 가슴에 아버지가 남겨주고 가신 흔적일 것이다.
위대한 영웅과 위인다운 흔적은 못 남기더라도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 다정한 사람 그래서 생각나고 보고 싶은 사람으로 또 본받을 점이 있는 사람으로, 살다간 흔적을 남긴다면 그래도 값진 삶을 살다간 사람이 아니겠는가? 우리 매일매일 시간 속에서 좋은 흔적을 남기고 삽시다. 일일 일선 운동 같은 억지로 하는 그런 흔적이 아니라 개가 지나가면 개흔적, 닭이 지나가면 닭 흔적이 남듯 적어도 크리스천이 지나가면 크리스천다운 흔적이 남아야 한다.
지나간 곳이 깨끗하고, 지나간 곳이 좋은 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올수 있는 흔적을 남겨야한다. 그 길은 점점 더 넓어지며 위로 올라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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