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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하기도 싫은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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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회
댓글 0건 조회 15,627회 작성일 07-06-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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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8세인 사람들이 1950년도에 출생한 자들이니 적어도 63세 이상 된 사람들이어야 6.25사변에 대해 아름아름한 기억이라도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당시 나는 10세 때이었으니 너무나도 겪었던 기억이 생생하며 철없이 재미삼아 쫓아다니며 기웃거렸으니 볼 것 못 볼 것 다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 마을 근동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산증인인 셈입니다. 그러나 철이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처참 했던 광경들을 입 밖에도 내기 싫을 정도입니다. 그 집에서 머슴살이 하던 일꾼들에게 들에 가서 일하면서 배고플 때 먹으라고 꼴마리(허리춤)에 누룽지를 쑤셔 넣어주던 주인 할머니를 대나무 창으로 찌르던 사람들, 구덩이를 파놓고 동생에게 작두(소꼴을 자르던 칼)를 가지고 형의 목을 치게 하던 인민위원 안장을 찬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도 영화속 한 장면처럼 눈에 선합니다. 우리 고장은 백마고지처럼 완충지대여서 밤에는 빨갱이들이 점령하고 낮에는 군인들이 밀고 들어오던 최 서남단 지역이었기에 빨갱이 등살에 낮에는 큰 산속으로 피난을 갔다가 밤에는 돌아와야 하는 지긋지긋한 세월을 무려 1년여 이상 겪어야 했었습니다. 피난을 안 가고 집에 숨어 있다가 빨갱이들에게 발견되면 정보를 제공했다고 본보기로 처형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집은 나까지 3남매가 포탄에 맞아 걸을 수 없었기에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업혀서 도망가야 했고 저는 어머니 등에 업혀 가다가 함께 뒹굴어서 얼마나 상처가 쑤시고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때는 차라리 죽으라고 놓아두었으면 좋게더라고요. 더욱이 겨울철 눈길에 길은 미끄러운데 뒤에서는 군인들이 총을 쏘며 몰려오는데, 지금 생각하면 양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겠지만 귓전으로 스쳐가는 그 피-웅! 피-웅! 하던 탄환소리가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구사일생으로 산 사람들은 천만다행이지만 배는 얼마나  곯아야 했겠으며 추위에 얼마나 떨어야 했겠습니까? 아! 그 악몽 같은 전쟁, 동족상잔의 6.25사변은 너무도 끔찍했기에 나의 기억 속에서 깨끗이 지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또 6.25사변 57돌을 맞으면서 6.25사변을 모르는 전후(戰後) 세대들이 이 민족의 그 처절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에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을 증오하며 응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도저히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이제 그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아니 일어나지 않게 하자는 것입니다. 어째서 전쟁이 발발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근원적 죄라고 할 수 있는 “욕망” 때문입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습니다. 인간들에게는 전쟁을 일으키는 “다섯 P의 욕망”이 있다고 합니다.
①과시의 욕망(passion for pageantry)  ②소유의 욕망(possession) ③보호의 욕망(protection) ④이익의 욕망(profit) ⑤애국의 욕망(patriotism) 그러나 이제는 여섯 번째 P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것은 “평화의 갈망”(passion for peace)입니다. 가공할 새 무기를 개발한다고 전쟁이 억제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전쟁의 위험도를 높일 뿐입니다. 평화는 오직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과 마음이 묶어져서 이루어집니다. 작은 부부(夫婦)의 평화로부터 세계평화까지 원칙은 같습니다. 만일 세계 각국이 전쟁을 위하여 소모하는 예산을 세계평화를 위해 사용한다고 생각 해 보세요. 이 세상은 천국이 될 것입니다. 낙원을 막아서고 있는 것은 개개인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그 무서운 욕망이라는 이름의 악마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인도에는 구호단체에서 주는 피죽 한 사발로 하루 생명을 연장하며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어느 선교사의 보고를 들었습니다. 6.25같은 참변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이제 일어나는 전쟁은 그런 불장난 같은 전쟁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멸종될지도 모르는 그러한 전쟁이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전쟁에 이긴 사람들이 아닙니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5:9) 우리는 그러한 참혹한 전쟁을 겪었기에 이제 예수님의 생명의 복음을, 화평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해야 할 열망이 불타야 합니다. 행여나 전후 세대가 전쟁에 대한 공포를 체휼하지 못했기에 평화에 대한 열망이 느슨해지면 어떡하나 은근히 걱정해 보는 것은 나만의 노파심일까요? 이제 우리는 “여섯 번째 P를 갈망합시다. 이제 화해와 용서만이 살 길입니다. 우리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끼리 손잡고, 동서가 화합하고, 남과 북이 하나 되어야 합니다. 이제 “여섯 번째 P"을 욕망하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이제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시겠습니까? 이것은 ”헤밍웨이“의 질문이기 이전에 우리 크리스챤 모두의 질문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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