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막10:47) 김영수 목사 > 사랑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신록의 계절(막10:47) 김영수 목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교회
댓글 0건 조회 16,995회 작성일 07-05-12 12:23

본문

저는 목포에서 목회를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첫째 음식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푸짐하고 넉넉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맛 또한 걸쭉한 식탁문화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목포 음식은 푸짐하고 맛깔스럽기로 정평이 나 있으니 그런 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제일의 도시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만큼 인심 또한 후합니다. 사귀면 사귈수록 정감이 있고 서로가 정만 들면 아까울 것이 없도록 나누는 따뜻하고 포근한 인간미가 넘칩니다. 특히 요즈음 바닷가를 거닐어 보세요. 자동차를 몰고 진도 쪽, 해남 쪽, 영암, 완도, 강진 쪽을 돌아보십시오. 아니 인근 무안이나 청계 쪽만 나가 보십시오. 얼마나 푸르고 시원합니까?
초록도 아니고 파란색도 아닌 연초록의 신록이 우겨져 어디서나 풋 냄새가 나고 마음까지 파랗게 물들어 버리는 것 같은 생생함과 기운이 저절로 돋아납니다. 저녁 무렵 오색 전등이 번쩍거리는 루미나리 빛의 거리를 정다운 사람끼리 손잡고 거닐어 보세요.
찰싹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신도심 지역인 평화광장 해변 로(路)와 해양대학 주변의 조명등이 어우러진 선창가를 거닐다보면 나 같은 문외한도  시심(詩心)이 간지럽게 피어납니다. 녹음으로 우거진 유달산은 천상(天上)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진 듯 황홀한 조명등 불빛 아래 마치 역사(歷史)의 파수꾼처럼 의연이 반도(半島)의 남단을 지키고 있는 장군의 자태(姿態) 같습니다. 이제 목포는 조각배에 몸을 싣고 떠나가면서 애처로워 눈물짓던 그런 서러움의 항구가 아닙니다.
이난영 여사가 불렀던 목포의 눈물은 벌써 흘러간 옛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제 목포는 환골탈퇴(換骨奪退)한 호랑나비처럼 눈부시게 변했습니다. 오월의 신록처럼 목포는 싱그럽습니다. 희망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억압과 소외 속에서 속눈썹을 촉촉하게 젖게 했던 서러움의 눈물이 이제 서서히 말라가고 희망의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이 있어 남겨 놓았던 것 같은 목포와 이 서남단 땅에 우거져가는 신록을 바라보며 그 냄새 그 향취에 취해 보세요. 시원한 바닷바람이 가슴으로 스며들면 오장육부가 파랗게 되는 것 같고 희망이 가슴속에서 출렁입니다.
빛의 도시 목포는 이제 상해나 홍콩이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삼학도가 복원되고 유달산과 고하도, 뒷 선창과 압해도가 연결되고, 섬과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면 견우직녀가 굳이 하늘 저쪽에서 만날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해안가 마다 나무다리(The bridge of wood)가 놓여 휴식(休息)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낚아 올린 고기를 보며 환성을 지를 아이들이 저력 있는 내일의 주인공들로 구김살 없이 자라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야 합니다. 공해로 찌든 도회 속에서 기계의 부속품처럼 생성되어서는 안 됩니다. 목포는 희망의 도시입니다. 관광의 도시입니다. 자연이 살아있고 생동하는 도시입니다. 음악,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에델바이스”는 한국 설악산에도 피는 꽃입니다. 무척 작지만 얼마나 강한 꽃입니까? 고산(高山) 식물인 에델바이스는 아직 추운 계절 눈 속에서 이미 꽃봉오리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따뜻한 봄바람이 눈을 녹이면 그 청초하고 예쁜 모습을 자랑스럽게 드러냅니다. 이제 눌리고, 설움 받고, 소외당했던 목포는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시대는 지나가고 고난을 이기고 눈 속에 피어나는 에델바이스처럼 희망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눈에 목포는 신록의 도시같이 싱싱하고 풋풋한 희망의 땅입니다. 성경 마가복음 10:47절에 보면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예수님께 돌진했습니다.
절망상태에서도 버리지 않았던 그 희망이 있었기에 그는 눈을 떴고 새 세상을 살았습니다. 목포의 눈물 속에도 희망이 있었기에 이제 세계의 중심축으로 목포는 새롭게 약진하고 있습니다. 목포는 믿음의 도시였습니다. 신앙의 도시였습니다. 사랑의 도시였습니다.
희망의 불씨가 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신록의 계절에 우리도 푸른 꿈을 가집시다. 그리고 위를 향해 곧고 굵고 창창하게 자라 오릅시다.
오월의 신록처럼 희망찬 약진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28건 6 페이지

검색

상단으로

엘림전원교회 |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문화로 274-30
비영리단체등록번호:411-82-73048 | 대표전화:010-6691-0071 | 이메일 davidjbk@gmail.com

Copyright © elimtown.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