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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Work)과 밥벌이(Job)(살후3:10) 김영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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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회
댓글 0건 조회 15,563회 작성일 06-09-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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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Work)과 밥벌이(Job)(살후3:10) 김영수목사

 
  일과 밥벌이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나의 귀중한 인생이 밥벌이로 매꾸어 질 수는 없습니다. 육체 노동이든 정신 노동에 종사 하든 일에 대한 가치와 보람이 밥벌이에 선행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나의 생애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소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활동에 밥벌이 개념이 선행(先行)되는 한 그는 진정한 만족을 모르며 흔히 말하는 정신적 기진상태(Burn-out)에 빠지고 말것입니다. Samuel Natale(나탈리)는 그의 저서 「사업윤리와 도덕」에서 “현대인의 큰 문제인 Burn out는 일에 헌신하고 열중하되 나 자신만의 생활을 위한다는 원칙을 가질 때 생기는 증세”라고 지적하였습니다.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는 재산이나 명예면에서 누구보다 덜하지 않았으나 권총자살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소설작가로서 이제는 더 글을 쓸 수 없게 되었다는 절망의 날이 거듭되던 끝에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행복이나 만족은 일의 결과로 생기는 소득이나 명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에 대한 기쁨과 정열과 의미가 행복에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 내가 여기 있어야 하며 무엇 때문에 있어야 하는지 별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꼭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보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내 일을 충실히 했다는 실적을 남기려면 그만큼 다른 사람을 닥달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적당히 세월만 죽이자니 내 속에 양심이 나를 편하게 보아주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적당히 자리만 지키면 월급을 타고 또 세월이 가면 승진도 할 수 있었겠지만 그것이 나를 편하게 해 주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제 판단에는 밥벌이를 위한 생활이었습니다.  물론 나의 직장 때문에 자녀들 교육도 시킬 수 있었고 가정생활에 안정을 가져 올 수는 있었지만 내가 바라고 원하는 보람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과감히 사표를 냈고 수입도 적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느껴졌지만 교회 섬기는 일에 뛰어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표를 제출한 시간은 순간이었지만 평상시에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해온 결과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교역생활은 다른 사람들이 볼 때 힘들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나는 항상 정신없이 그 일에 몰두 할 수 있었고 정작 나 자신은 고생스럽다는 생각을 별로 해 보지 않았습니다. 어쩐지 해야 할 일을 했고 또 그 일을 해 왔기에 후회가 없었습니다. 후회가 없었다는 것은 보람이 있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앙생활면에서 볼 때 그러한 삶은 성령에 인도함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마아셀( Marcal)이 어느 날 파리의 기차 정거장에 서서 표 받는 사람을 관찰하였습니다. 박봉일 것이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한 평생 거기에 서서 통근열차를 타는 수십만장의 기차표에 날마다 작은 구멍을 뚫어주고 있는 일이 얼마나 지루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사람은 가끔 웃으며 휘파람을 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철학자가 그에게 접근하였습니다. “표 받는 일이 지루하지요?” 그러나 명랑한 음성이 되돌아 왔습니다. “천만에요, 오늘도 저 사람들이 프랑스를 위하여 힘차게 일할 것이 아닙니까? 내가 「하루의 현관이」되고 있으니 얼마나 멋집니까?” 이 얼마나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고 있는 사람입니까? 분명히 그 사람의 하는 일은 직업( Job)이 아니고 일(work)이였던 것입니다. 영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난장들이 광산에서 일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그들은 일을 즐겼습니다. 그들은 일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휘파람을 불렀습니다. 바울사도는 살후3:10절에서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거기 일하기 “싫어한다”는 말은 델로(θέλω)로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 혹은 “일하기를 기뻐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일을 마음속으로부터 원해서 하는 태도, 기쁨으로 일하는 태도가 크리스챤의 태도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들은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이는 소명감에서 하는 것이 신앙인의 직업관, 노동관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순한 수고(Labor)가 아니라 사명(Vocation)이라는 것, 나 자신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필요에 호응하는 것(availability to God)이 크리스챤의 일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무슨 일을 하든지 주님을 섬기듯이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2:23-24)고 충고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밥벌이(Job) 의식으로 하지 말고 일(work)을 즐기는 생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이 일은 하나님께서 내가 해야 한다고 맡겨 주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감당해 나갈 때 보람이 있고 즐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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