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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 가고 있나요?(빌3:13)

바울사도는 빌립보서 3:13절에서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쫓아가노라"고 했습니다.  2004년도 한해도 다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1/12도 안 남았군요.  여러분은 어디쯤 가고 있습니까?  얼마나 숨차게 뛰셨습니까? 꼴인 지점이 보이지 않습니까?  몇째 번으로 뛰고 계십니까? 그러나 조급하지 맙시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힘들수록 걸음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는 또 2005년도가 있고 저 멀리 하늘나라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일등을 원합니다. 거기에는 금메달과 박수갈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 뒤쳐졌다고 결코 패배자는 아닙니다.  꼴찌도 꼴찌 나름인데 끝까지 달려 꼴찌를 한 소아마비 신체장애자의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도 뒤에 있는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계속 전진합시다. 얼마나 뛰어 왔느냐? 도 중요하지만 어디쯤 왔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계속 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 글(빌립보서)을 쓸 때는 이미 노년기였으나 그는 앞만 보고 계속하여 달려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의 푯대는 예수였지만 말입니다.  혹 걸음을 멈추고 계시지 않습니까? 2004년도가 아직도 25일이나 남아있습니다.  내가 좀 뒤쳐졌다고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은 아닙니다.  설령 꼴찌라도 꼴찌의 행복이 있는 것입니다.
꼴찌에는 상도 박수도 영광도 없으나 끝까지 달리는 고독한 꼴찌는 인간 최대의 상급인 행복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외톨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이 행복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군중 속에 끼워서 떠들썩한 환경에서, 자기를 추겨주는 분위기에서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깊고 진정한 행복은 묵묵하게 결승점을 향하여 혼자서라도 끝까지 달려가는 경주자의 몫인 것입니다.  행복이란 남에게 보이는 것도 아니요, 표면적인 가치가 아니기 때문에 군중 속에서 얻어지지 않고 목적과 의미와 투지가 결부된 어려운 싸움에서 경험되는 종류의 것입니다. 그러기에 고독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의미 있는 고독과 생각을 가진 경주자는 혼자 달리더라도 행복한 것입니다. 지금 어디쯤 가고 계십니까? 우리에게는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고상한 지식이 있지 않습니까? (빌3:8)어디만큼 왔느냐? 몇 등으로 가고 있느냐? 도 중요하지만 지금 계속 가고 있느냐? 가 더 중요합니다. 내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004년도 12월 끝날 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도 25일이 남았습니다.  여러분의 꿈이 작고,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위해 바울사도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가야 합니다. 연초에 가진 결심을 잊지 맙시다.  지금 꼭대기가 아니라도 계속 올라가는 사람만이 거북이처럼 승리의 깃대를 꽂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