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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중국기행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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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댓글 0건 조회 13,061회 작성일 04-11-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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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중국기행Ⅲ)

오늘로서 3일째 북경 일대의 관광을 마치는 날이었습니다.  내일은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천진 공항으로 옮기어 1시간 20분 동안 비행하면 내 나라 고국에 도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도착해서 지금까지 날씨가 좋았다는 것입니다.  중국 관광은 발 관광이라고 하는데 구질구질 비나 내렸더라면 어찌 했겠습니까?  황사 바람이나 불어댔다면 더 고역이었을 것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관광이라고 하니 마음이 설랬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두고 온 교회와 일터에서 수고 하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미안하여 빨리 돌아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묵고 있던 월성 호텔에서 아마 서쪽으로 1시간 남짓 달렸던 것 같습니다. 천단공원(天壇公園)이라고 해서 산이 있고 강이 있는 유원지쯤으로 생각하고 도착하여 보니 역시 또 높다란 담벽속에 황금 맥기로 지붕까지 발라 놓기는 했지만 우중충한 기와 건물 숲으로 이루어진 명조(明朝)때 황제가 제사 지내던 그런 유적지였습니다.
환구( 丘)라는 둥근 평면의 노천(露天)단 복판에 우뚝이 두팔을 벌리고 서 있는 사람들은 마치 자기가 천하를 호령하는 것 같았겠지만 사실 제물이 올려졌던 장소였던 것을 까마득하게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황제들은 백성이 잘 살게 해 달라고 이 거창한 전각들을 지어놓고 빌었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이 터를 닦고 건물들을 세우느라고 백성들이 얼마나 고혈을 흘리며 죽어갔을까요?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스케일(scale-규모)도 그만큼 컸을까요?
신에게 제사지내기 위하여 단을 만드는데 이렇게 대역사(大役事)까지 해야 할 필요가 어디 있었을까?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기야 그 덕분에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짭짤한 돈벌이를 하게 되었으니 그 조상들이 멀리까지 내다보았던 것 같은 우스운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무엇이던지 인조(人造)요 크다는 것이 중국 문화의 대명사인 것 같았습니다.
황량한 허허 벌판에 건물을 세우고 구(溝=도랑)를 파고 그곳에서 나오는 흙으로 산을 만들어 황가(皇家)의 꿈을 이루기 위한 억지가 오늘의 중국을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죽이고 투쟁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택을 입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금수강산입니까?  기후가 스위스보다 못합니까?
경관이 수려하지 않습니까?  우리 것을 귀한 줄 알고 잘 가꾸면 억지로 만들어 놓은 중국문화에 비교가 되겠습니까?  오후에는 장소를 옮겨 이화원에 갔었습니다.  청조 말엽 건륭(乾隆)연간에 옥천(玉泉)의 저수를 끌어 옹산호에 들어가게 하여 왕들이 쉴 수 있는 건물(帝室)과 정원(御苑)을 만든 곳입니다.  만수산(萬壽山) 자락 밑에 수심 3m정도의 거의 인공으로 판 호수를 곤명호(昆明湖)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호수를 판 흙으로 산을 만들어 그 산을 만수산(만수산이라고 명명했던 것입니다.  청조의 광서(光緖)연간에 마지막 황제의 섭정을 하던 서태후(西太后)가 그곳에 토목을 진흥 시켜 황실의 정원을 만들고 이화원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떠온 수십톤 되는 수석이라기보다는 바윗돌과 인위적으로 만든 바위 절벽, 묵어 꼬부라진 용트림한 향나무들, 호수를 따라 좌우한쪽씩이 700m나 되는 복도식 관광 통로는 끝까지 갔다오기 힘든 먼 코스였습니다.  물론 중간만 갔다 왔지요, 계속 연결된 건물의 보마다 다른 그림들을 그려 놓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해야 안 갔습니다.
이렇게 대충 전해 드리고 나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단 꼭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당부 한가지는 혹 어느 나라,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무 것도 구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호기심에 사게 되는데 우리나라에 가지고 오면 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나 상품이 그만큼 우수하고 그런 것들은 우리 일상생활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차(茶)가 좋다고 해도 우리나라 녹차보다 더 나을 것 없습니다. 가이드들은 옥, 진주, 명주공장등을 보여주며 구매 욕구를 충동시킵니다.  그러나 사 가지고 와 보면 별것 아닙니다.  동행한 주부들에게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절제 시켜야 합니다.  교우님들의 따뜻한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서투르게 나마 보고서 겸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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