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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無字碑) (계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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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댓글 0건 조회 14,886회 작성일 04-11-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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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無字碑) (계14:13)

이튿날(2004. 11.4)은 서둘러서 숙소인 월성호텔(脫成觀光酒店) 중국에서는 호텔이 酒店으로 표기되어 있었음)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달려서 만수산 기슭에 자리잡은 명십삼릉(明十三陵)을 먼저 돌아보았습니다.  그 지역은 사과밭이 곳곳에 있었고 좀 안으로 들어가면 소규모로 대추 수확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비닐 봉지에 사과를 4개씩을 담아 가지고 와서 천원 천원 싸요 싸요 하면서 몰려드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지역은 명조(明朝)왕들이 매장된 지역이라고 합니다.  너무나 방대하고 지역이 넓어서 다 돌아볼 수는 없었고 13대 휘종(휘종)의 묘실만 관광했는데 지하 27m(약9층 건물높이)에 죽은 후 거처한다는 왕실을 꾸며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침실이며 보좌며 격식은 다 갖추어져 있었는데 그곳에서 생활하느라고 혼령도 몹시 답답했을 것 같았습니다.  묘실 들보 하나 하나가 옥돌로 만들어졌고 자그마치 무게가 10t이나 된다고 하니 장비도 없는 그 시대에 어떻게 그 땅속까지 운반했을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빗장 1개의 무게만도 1.5t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죽은 귀신을 무서워 하는데 그 혼령은 무엇이 무서워서 문빗장을 그렇게 크게 만들어 잠그었단 말인가? 아마 사람이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또 주위 넓은 뜰악들은 늙어 비비꼬인 향나무숲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수많은 전각들이 여기저기 건축되어 있었습니다.  온통 옥돌이라는 거석(巨石)들로 길바닥이고 땅속이고 깔고 덮어놓았으며 뒤편에 있는 큰 전각은 소재가 온통 돌로만 되어 있어서 일본이 침공했을 때 소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을 위해 이 엄청난 역사를 일으킨 그 왕들이 살아있을 때는 국민을 얼마나 괴롭히고 힘들게 했을까 생각하니 끔찍하여 으스스 오한 끼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묘실안에와 밖에 공적 비들이 있었는데 의아한 것은 글자가 한자도 새겨져 있지 않았습니다.
가이드 아가씨의 설명에 의하면 생전에 수많은 후궁들을 거느리고 쾌락만 즐겼지 아무 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적어 놓을 공적이 없어 글씨 없는 비석(無字碑)를 세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그때 사람들은 상당히 정직했던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요즈음 같으면 아부하기 위해 없는 공적도 과장하여 기록 했을 것인데 글자 없는 비석을 세워 두었다는 것은 후세에 많은 교훈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성경 계시록 14:13절 하단에 보면 우리가 죽은 후에는 "행한 일이 따른다고 했는데 나의 인생 묘비에 무엇이 기록될 수 있을 것인가 아찔한 자기 점검을 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약 40분 정도 달려 또 옮겨 온 곳은 용경협이라는 협곡이었습니다.  산골짜기를 70m 높이가 되는 둑을 쌓아서 인공호수를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용의 문화인 중국이 그곳이라고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강택민 주석이 특별히 신경 써서 개발한 관광지어서 입구 쪽 산언덕에 강택민(江澤民)이라는 거대한 글씨가 판박이처럼 박혀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호수가에까지 큰  황금 용이 입을 떡 벌리고 트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인조(人造)된 용중에서 제일 거대하기에 기내스북에 올라있다고 합니다. 모든 관광객들은 그 용의 입으로 들어갔다 꽁지로 나오는데 에스컬레이터(Escalator)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바위가 시루떡처럼 포개져 있는 협곡에 시퍼런 호수가 굽이굽이 자락을 펴고 있어서 약간 춥기는 했지만 그 위로 배를 몰아 미끄러져 가는 기분이 상쾌하며 신비로웠습니다.  내려올 때는 반대편으로 터널을 뚫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어 상당히 인체 리듬과 지정학적인 고려를 한 노력이 역력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도 이 정도의 경관은 얼마든지 있는데 집중적인 개발이 아쉬웠습니다.  지역마다 골고루 예산을 분배하여 개발하는 것도 좋겠지만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어 보려는 집약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 해 보았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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