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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와 신경통(갈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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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수
댓글 0건 조회 17,485회 작성일 03-04-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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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와 신경통(갈6:2)

  어떤 집에 강도가 들어와 "손들엇!" 하며 칼을 들이댔습니다. 
주인은 한 팔만을 번쩍 들었습니다.  "강도는 두손 다 들엇!" 하고 소리쳤습니다.  집 주인은 이마를 찌뿌리며 "왼쪽 어깨에 신경통이 있어서 팔을 들을 수 없소"하고 말했습니다.  "신경통이요? 사실 나도 신경통이 있는데...."하며 강도의 음성도 누그러졌습니다.  그래서 강도와 주인은 자기의 증세가 어떻고, 치료의 방법이 무엇이며, 신경통이 주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부인은 차를 끓여오고 과일을 깎아 내어 와 아닌 밤중에 다정한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 헨리의 단편소설 「강도와 신경통」의 대충 줄거리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인간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로가 고통을 나누고 약점을 교환할 때 강도는 어느 새 강도가 아니었으며 집주인도 공포와 증오에서 해방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술 친구들이 왜 막역해 집니까?  불량자들 사회에 왜 의리가 그렇게 강합니까? 약점을 서로 나누는데 그 비밀이 있습니다.  허물없는 사이가 되는 것은 이미 서로의 허물을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자기 장점만 자랑하는 친구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서로 짐을 저 주는 친구가 오래갑니다. 
기독교는 어떤 종교입니까?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저 높이 계셔서 우리의 예배만 받으시는 신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면서 친히 죄와 허물투성이인 사람이 되시어 이땅에, 바로 우리 사이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고 인간의 약점과 고통을 직접 몸으로 겪으신(체휼) 우리의 친구이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만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직접 땅에 무릎을 끓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으며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크리스챤이요, 그것이 교회요. 그것이 신앙생활인 것입니다. 이웃의 발에 먼지가 보일 때 "저것 좀 보시오, 저 사람의 발이 저렇게 더럽다오"하고 흠잡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얼른가서 그 더러움을 가려 주고 씻어주는 것이 바로 크리스챤의 생활인 것입니다.  고통의 짐도 서로 지면 가벼워집니다.  아픔도 서로 나누면 통증이 누그러집니다.  눈물을 씻을 수 있는 신비한 비결은 서로 우는 것입니다.  둘다 울면 눈물의 양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사실은 그 눈물이 마르는 것입니다.  서로 나눈다는 것은 피차 치료하는 효험이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풍습에 사람이 죽으면 문상을 가서 함께 울어줍니다.  어머님께서 "초상집에서는 우는 것이 부조란다" 하시던 그 말씀속에서 이제야 나는 슬픔의 치료법을 터득했습니다.  젊은 남편이 별세하여 슬퍼하는 여인에게 "이 사람아! 울지마, 좋은 일이 생길거야" 하며 위로한다는 것은 오히려 슬픔을 복 바치게 하며 불난데 부채질하는 격이 되기 쉬울 것입니다.  그때 함께 말없이 곁에서 울어줄 때 오히려 슬픔이 진정 될 것이며 천마디 웅변보다 더 효력이 있을 것입니다.  교육자 루이스 쉐릴은 그래서 인간관계의 성패(成敗)는 기술적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태도의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내가 저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사회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물론 「내가 으뜸(1등)이라고 생각하거나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최고가 되고, 으뜸이 되려고 노력은 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아인식(自我認識)이 없을 때 그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기독교는 서로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서로" 라는 말이 얼마나 많이 사용됩니까?  서로 문안하라(롬18:10), 서로 화목하라(마9:50), 서로 발을 씻기라(요13:14), 서로 용납하고 서로 용서하라(골3:13), 서로 돌아보아 주어라(히10:24), 서로 사랑하라는 말이 수없이 나옵니다.  갈 6:2절에 보면 "서로 짐을 나누어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크리스챤들의 최고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핵심적인 비결은 서로 짐을 나누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것은 서로 잘난체 하는 것입니다(교만. 벧전5:5참조).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이 사순절에 "강도와 신경통"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음미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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