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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그속에 있는 것(벧전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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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수
댓글 0건 조회 16,311회 작성일 02-08-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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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금요일 새벽, 달력을 보니 벌써 8월30일입니다.
"아니 벌써" 라는 유행가 한 구절이 문득 생각납니다.  금년에는 7월 8월 내내 비만 내렸고 중부지방과 낙동강 하류지역에는 피해도 너무 컸습니다.
조렌 킬레골이 "산다는 것은 시련 받는 것이다"고 이미 선언했지만 금년 한해도 또 역시 정신없이 여기까지 왔는가? 생각하니 공허한 감상이 찌릿하게 느껴 오는 것은 벌써 가을의 문턱에 들어 선 신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유난히도 태풍이 많았고 일조량이 적었던 악 조건 속에서도 그래도 여전히 곡식은 여물이 들어가고 있으며 사과며 배와 포도가 진열대 위에서 탐스러운 자태로 가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가게 앞을 지나며 "저 열매, 그 속에 무엇이 있을까?" 나는 자주 그런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해 보았었습니다.
오늘 새벽도 심각하게 더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아마 땀과 눈물이 뭉쳐진 것이 아닐까?
아니야 물과 태양 빛이 반죽되어 엉킨 것일 게야!  낙엽이 썩은 물 거기에 지렁이 오줌도 들어 있겠지 그러한 여러 가지 성분을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칼슘(ca)이니 비타민C 니 하는 듣기 좋은 말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불과해 아마 달콤한 과일도 오래 씹으면 짭짤한 맛이 날거야.  그것은 땀 성분이 많이 들어있을 것이기 때문이야, 청승맞게도 턱을 괴고 앉아 저는 이런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아무래도 좀 모자란 사람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그러한 상념(想念)에 자주 빠지는 것을 보면 진짜 딱지가 덜 떨어진 인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 보아도 땀이 없이는 어떠한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풀 한 포기가 열매 맺기 위하여 얼마나 무진장한 노력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세요.  연하고 가느다란 실 뿌리로 영양분을 찾아 땅속 곳곳으로 뻗어 내려가면 쉴새없이 위로 밀어 올려주고(삼투작용) 잎에서는 얼마나 많은 세포 하나하나가 부지런히 협동하여 탄소동화 작용을 합니까?  합성된 영양소들을 나무 끝 부분 부분에 저장하여 매달아 놓은 것이 열매 아닙니까?  그것도 숫한 비바람 속에서 햇빛마저 적게 비쳤던 금년 같은 악조건에서는 너무 너무 많은 고생을 했을 것 같아 먹기가 민망스러울 정도입니다.  분명 열매 그 속에 있는 것은 진하디 진한 피의 응어리일 것입니다.
짠맛까지 걸려 내려고 고생 속에 고생을 더했던, 그러기에 짜지 않으면서도 달콤한 땀 덩어리일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어떤 성취를 성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고생의 열매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공이라는 열매 속에 응어리져 있는 땀방울을 보아야 합니다.  자주 빛 같이 더 붉은 피의 응어리를 보아야 합니다.
한 생명의 탄생되는 기쁨도 10개월의 고생과 생명을 건 진통 후에 오는 것입니다.
시련이 없는 인생을 꿈꾸는 것은 아무 맛이 없어 버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열매를 맺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 인생은 네트를 내려놓고 테니스를 치는 것 같아서 쉬울지는 모르나 테니스의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공이 네트에 걸리기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고 네트를 극복하기 위하여 배우고 연습하는 기쁨이 창조되는 것 아닙니까?
실패와 좌절과 배신과 도망과 박해의 그물망 속에서 시달렸던 베드로 사도는 그의 서신에 무엇이라고 썼습니까?  석가모니처럼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했습니까?
죽지 못해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까?  베드로전서1:6-7절에 보면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깐 근심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 하도다"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시련이란 물론 슬픔의 씨가 되지만 그것은 우리를 순수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용광로"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황금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값진 황금이 되기 위하여는 불 속에서 연단 되어 잡된 물질이 제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용광로를 통과하여야 순금이 나오듯이 시련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순수한 믿음의 사람으로 재창조된다고 했습니다.  곧 시련을 두려워하고 시련을 회피하려는 사람은 녹슨 철광석 속에 무가치하게 굴러다니는 잡석 같은 인생으로 그치고 말겠다는 자기 포기인 것입니다.  보잘것없는 들풀 하나도 더 알찬 열매를 맺어 보려고 그 몸부림을 치는데 나의 인생 가을에는 어떤 열매가 맺혀 있을까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열매 그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분명 시련의 아픔일 것입니다.  악 조건을 극복하며 온 몸뚱이로 몸부림친 피와 땀의 응어리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한 가을에 과일 한 조각도 민망한 마음으로 먹어야겠으며 내일의 달콤한 인생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오늘의 시련을 이기고 인내로서 더 열심히 믿음의 경주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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