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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맞소(살전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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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수
댓글 0건 조회 27,655회 작성일 02-04-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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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맞소(살전5:18)
지금 87세 되신 오금님 권사님을 우리 교인이라면 모르는 분은 없으실 것입니다.
20일전 가을 대 심방 때 "권사님, 내년 우리교회 20주년 행사 마치고 돌아가셔야 합니다." 했더니 "목사님, 당체(절대)그런 말씀 마십시오" 하면서 정색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앗차 실수했구나, 노인들에게는 오래 살으시라고 하면 욕이라고 했는데....."하는 생각을 하며 멋적어 하는 나에게 권사님은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더 오래 살아야 해요 더 오래 살아야해, 당채 그런 말씀 마세요" 라고 하여 두 번 놀랐습니다.  그분과 교회에서 만난 지 만 18년째입니다.  돌아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권사님 무척 부러웠습니다.  그 분이 생활 환경이 월등이 좋아서 오래 살고싶어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자녀들이 모두 효도하는 것은 자 압니다.  손자들까지도 할머니 밖에 모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분이 더 사시고 싶어하는 동기는 그런 문제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아신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자기 할 일이 없을 때 하나님께서 불러 가실 것을 아십니다.  아직은 자녀들에게 자기가 더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할 일이 아직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금년초까지도 걸레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시면서 새벽마다 강단을 닦으며 기도하셨습니다.
젊은 분들이 우리가 하겠다고 하다가 야단도 맞았지요. "너희 할 일이 있고, 이것을 내가 할 일이니 빼앗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건강관리를 위해 새벽예배 출석을 만류하는 자녀들 때문에 집이 멀어 교회까지는 못 오시지만 교회를 향하여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분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질이 넉넉하여, 생활이 풍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 무엇이나 하시려고 합니다.  금년 여름까지도 수양관에 오셔서 풀 한 포기라도 더 뽑으려고 애쓰던 모습은 참으로 아직도 젊은 우리에게 부끄러운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분은 진정 삶의 의미를 아시는 분입니다.  흔히 말하는 철학이나 이성적 사고를 통하여 터득한 진리가 아닙니다.  평범한 생활을 통하여 자신에게 부딪혀 오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그 분은 가슴으로 실감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합니다.
산다는 자체를 감사하십니다. 단돈 100원이라도 감사하여 여러 가지 제목으로 강단에 올리시며 기도하는 그분의 마음의 손을 너무 잘 알기에 나는 항상 떨리는 마음으로 봉헌기도를 드립니다.  권사님, 지난 5월경을 너무 불편하여 소천하실 줄 알았습니다. 병이 나아도 다시는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일 낮과 밤에도 하얀 머리를 이시고 강단 앞에 계시더군요, 설교 말씀이 떨어질 때마다 "참말로 그 말씀이 맞소, 아먼, 그 말이 맞소" 항상 감사가 넘치는 삶이 너무 부럽습니다.
시리아의 전설 중에 "진기한 동물을 잡아 왔는데 근심 걱정이 한번도 없었던 가정에서 그릇을 빌려다 요리를 해 먹으며 영원히 산다오" 하는 사냥꾼에 말에 부인이 온 동네를 돌아다니다 그런 집은 하나도 없다고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한가지라도 근심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나님께 감사는 근심 걱정이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결국 내가 유익하게 될 것까지도 믿고 알기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있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주신 것을 감사하며 줄 것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금님 권사님은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한 것 없습니다.  날마다 만세 부를 좋은 일은 없지만  평안히 사십니다.
무조건 감사, 무조건 좋아서, 더 일하고 싶어하시는 권사님, 더 살고 싶으면 권사님은 정말행복한 분이십니다.  나도 저 나이게 저렇게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일은 어른처럼 하고 싶습니다.  권사님, 그 말이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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