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어디 있는가?(창3:9) (사순절묵상) > 사랑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지금 나는 어디 있는가?(창3:9) (사순절묵상)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영수
댓글 0건 조회 18,443회 작성일 02-03-08 13:43

본문

지금 나는 어디 있는가?(창3:9) (사순절 묵상)
달콤하게 접근한 마귀에게 홀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제공하시고 단 한가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만은 따먹지 말라"(창2:17)고 당부하신 그 말씀 마저 무시해 버린 아담에게 찾아오셔서 "네가 어디 있느냐?"(창3:9)고 물으셨습니다.  그것은 공간적인 위치가 아닌 존재론적 위치(실제 처한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질문이셨던 것입니다.  곧 하나님과의 단절로 자기를 상실해 버린 아담을 찾으셨던 것입니다.  지금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그 은혜를 생각하며 사순절(Lent)로 지키는 기간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한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며 과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존재론적 위치의 자기 확인을 심각하게 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들에 우리 자신을 빼앗겨 버리고 있습니까?
명예, 권력, 황금, 쾌락 등에 집착해서 자기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도 많지만 허영과 사치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주체성을 상실해 버린 사람도 많습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떵떵거리고 큰 소리 치면서도 만물의 노예처럼 살고 있지는 있습니까?  자기 자신을 주장하며 내세우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쉽게 자기 자신을 상실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솝우화에 보면 "돼지 새끼들의 소풍"에 관한 코믹(Comic)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12마리의 돼지 새끼들이 소풍을 가다가 개천(川)을 건너게 되었는데 한 마리라도 없어졌을까하여 숫자를 확인해 보니 11마리뿐이었습니다.
큰형이 세워 보아도, 둘째가 세워보아도 역시 11마리뿐이어서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느라고 꿀꿀거리며 법석을 피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왜 11마리였는지 잘 압니다.  바보 돼지새끼들이 그만 자기는 셈에 넣지 않고 다른 돼지만 세웠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는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상관없는 바보 돼지들에 관한 이야기 같지만 이솝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진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일상생활 가운데 자주 자기라고 하는 존재를 상실해 버리고 살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마치 자기는 예외인 것처럼 생각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자신을 제외해 버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이 현대를 가르켜「자기 상실의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자기상실의 병태는 비단 현대만의 특성이 아니요 인간 고유의 버릇이요, 고질병이라고 진단한다면 이의가 있을까요?  장자(壯子)의 이야기에도 그런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제자 중 한 사람이 배꼽 빠지게 웃으면서 "선생님 글쎄 어떤 사람이 세간을 다 싣고 이사가면서 자기 부인은 잃어버린 채 갑디다" 하고 이야기하자 장자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나는 더 이상한 사람을 보았다. 글쎄 이사를 가는데 세간과 가족은 모두 실어보내면서 막상 자기는 장자의 생각이나 이솝의 우화나 똑 같은 해학이 깃든 내용입니다.  모두 인간의 자기 상실증을 개탄한 것이며 그것을 비판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곧 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하나님은 창세기 2:17절에서 그 나무의 실과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하나님과 단절되어 인간으로서의 본질(영:진정한 생명)을 상실해 버린다는 선고이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고 부르신 그 아담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근본의 존재론적 아담을 찾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존재론적 바로 그 내가 어디있는지 확인해 보아야겠습니다.  예수님은 그 나를 찾아주시기 위하여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셨지 않습니까?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죽으실 이유가 어디 있었습니까?  이제 하나님 앞에서 스스럼없이 교제하던 본래 아담의 그 위치로 우리는 돌아와야 합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오늘도 창조된 그 모습의 나, 예수그리스도의 영이 내 속에 있는 그나(롬8:9)를 하나님은 부르시고 계십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0건 4 페이지
사랑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85 교회 20445 08-22
284 김영수 20264 01-09
283 관리자 19930 05-24
282 김영수 19698 01-23
281 김영수 19538 12-20
280 김영수 19345 04-07
279 관리자1 19344 04-09
278 관리자1 19220 10-17
277 김영수 19206 01-24
276 김영수 19161 10-10
275 교회 19148 10-18
274 김영수 18930 06-30
273 김영수 18815 01-23
272 김영수 18615 07-12
열람중 김영수 18444 03-08

검색

상단으로

엘림전원교회 |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문화로 274-30
비영리단체등록번호:411-82-73048 | 대표전화:010-6691-0071 | 이메일 davidjbk@gmail.com

Copyright © elimtown.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