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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들의 행진(왕하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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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수
댓글 0건 조회 20,006회 작성일 00-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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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들의 행진(왕하7:9)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 문둥이 네 사람이 구걸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성이 아람 군대에게 포위되어 기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얼마나 기근이 극심했으면 여인들이 자기 자식을 삶아 먹었겠습니까?
이 지경이니 문둥이들의 처지야 오죽했겠습니까?
그래서 그들이 기왕 죽을 바에야 이판 사판 아람 진으로 가보자고 황혼이 짙어 가는 어슴프레한 저녁나절에 서로 부둥켜안고 아람군 진영으로 잠입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장막과 말과 모든 보급품은 그대로 있는 한 사람의 병사도 없습니다.  아람 군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연합군이 쳐들어온다는 공포심을 주어 모두 도망가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피를 흘리며 나무통 같이 구르다시피 서로 의지하고 이곳까지 온 문둥이들에게는 꿈같은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장막에 들어가 먹고 마신 후 은과 금과 의복을 적당히 감추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식곤증으로 몸이 노곤했을 것이며 배가 부르니 병으로 문드러진 상처 때문에 오는 고통을 몹시 느꼈을 것입니다.
그 자리에 쓰러져 실컷 자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미 밤은 깊고 칠흑같이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자기들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성중에 굶주리고 있는 이웃들을 생각하고 그 밤에 네 사람이 서로 부둥켜안고 쓰러지며 뒹굴면서 성중에 돌아와 그 기쁜 소식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평소에 성안 사람들에게 괄시를 받았습니다.  모욕도 당했습니다.  갖은 설움을 삼키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조금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기쁜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었습니다.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함께 배부르고 싶었습니다. 함께 행복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네 문둥이의 아름다운 행군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은 과거에 서운했던 감정 같은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극도로 피곤하고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이 고통스러워도 그래도 견디고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어두운 밤길을 행군했던 것입니다.
쓰러지는 동료를 붙들어 일으키며 서로 엉켜서 뒹굴어 가면서도 성중을 향해 행군했습니다.
이것이 선한 소위(所爲)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은 얼마나 자기 중심인가?  핑계도 많고 구실도 많습니다.
좋은 일에 동참하지 않습니다.  너무도 이기주의입니다. 힘들어서, 피곤해서 못한다고 거절합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러기들은 항상 V형으로 날아갑니다.  그들은 따로 날지 않습니다.  언제 함께 날아갑니다.
구만리 창공을 멀다하지 않고 날아갑니다.  그러한 기러기떼의 비상에서도 여러 가지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①혼자 나는 것 보다 떼를 지어 날 때 71%나 더 오래 날 수 있다고 합니다.
혼자 가면 쉽게 지쳐도 함께 가면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②V자로 날면 뒤에 오는 기러기는 저항이 감소되기 때문에 2/3이상의 힘을 아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원리를 아는 기러기들은 가끔 위치를 바꾸어 피로가 공평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도 이처럼 협동 정신과 남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있을까?
③기러기들은 날면서 계속 우는데 그것은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의미가 있음과 동시에 서로를 격려하는 나팔소리와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힘겹게 먼길을 날면서도 가족과 동료를 격려하는 기러기의 울음소리를 사람들도 내야 하겠습니다.
④한 마리가 아프거나 부상으로 여행을 못할 경우 반드시 서너 마리가 남아 낙오자와 함께 있어 준다는 것이다.  동료의 불행을 함께 나누는 정신이다.
사람은 경쟁자가 잘못되기를 은근히 바라거나 잘못된 것을 보면 은근히 고소하게 생각하지는 않는가?
우리는 자기들을 괄시하고 내쫓은 성중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서로 부둥켜 안고 행군하는 문둥병자들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피곤해도 지쳤어도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 죽어 가는 영혼들을 위하여 기쁜소식을 전하려 가야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함께 갈 때 마귀의 진영은 무너질 것입니다.
죽어 가는 성중의 백성들이 살아나게 됩니다.
기러기들의 비상처럼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함께 살아야 합니다.
낙오자와 함께 아픔을 나누어야 합니다.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 문둥병자들도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지만 지체 않고 함께 갔습니다.
선한 소위가 무엇입니까?  구설도 핑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못 다한 믿음의 행군을 여기서 멈추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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