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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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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주현
댓글 0건 조회 15,922회 작성일 00-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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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께
                대관령부대 이병 김주현
 제 뇌리 속 어머니의 모습은 항상 뒷모습뿐이랍니다.
애써 아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안으시려 뒤돌아서 계셨던 어머니의 모습
만이 생생합니다.  아마 울고 계셨겠죠. 먼발치에 떨어져 있었지만 어머니의
떨리는 어깨가 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머니!  못난 아들 뒷바라지에 하나둘 늘어나는 주름살이 이제서야 제게 보
이기 시작한답니다.  속만 썩혀 드리고 군대로 훌쩍 떠나버린 아들이 밉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많이 보고 싶으시죠. 저도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새벽 근무시간에 전 힘들지도 피곤하지도 않답니다.
아들을 위해 5시면 어김없이 지친 몸을 일으켜 세워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
교회로 향하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었겠
지요.  아들 군대 보내놓고, 어머니도 또 다른 모습의 군 생활을 시작하셨지
요.  항상 아들 생각에 애써 올라오는 감정을 추스리시며 적어 오신 편지는
항상 제게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답니다.
 몇번이고 불러도 다시 그리워지는 우리 어머니, 어머니 앞에만 서면 전 왜
이리 작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그렇게 말라버린 줄만 알았던 부끄러운 눈물
이 뜨겁게 눈가에 괴어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편지도 자주 드리진 못했지만, 어머니 생각을 하루
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 걱정됩니다.
어렸을 적 병원에 계신 어머니 모습, 철모르던 어린 제 눈에도 작은 아픔으
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을 아들
은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다치셨을 때 솔직히 전 어머니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 건강도 좋지 않으셨구요.  하지만 용감하게 병 수발을
하시는 어머니 모습에 전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 가정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행복했지만 아무도 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을 보질
못하더군요.  하지만 이 아들이 알고 있으니 서운해하진 마세요.
누구도 보지 못한 서러운 어머니의 눈물까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당신께 안기고 싶습니다.  여기와서 느끼게 된 어머니를 위
한 제 감정이 이젠 제법 철이 든  것 같네요.  하루 빨리 어머니께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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