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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기아(Neu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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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수
댓글 0건 조회 16,802회 작성일 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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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기아(Neutral)
 최근에 10년이상 목회생활에 충실했던 어느 목사님이 사표를 내고 강단을 떠났다는 보도를 읽었습니다.  소감을 묻는 그에게 자신은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목회 생활에 보람을 느꼈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만두었느냐? 고 묻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심한 "압박감"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교인들의 너무도 많은 요구를 도저히 이행해 나갈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다 잘해 주기를 바라고 자기들의 사는 방식과 행동과는 전혀 상관없이 목회자는 그들이 바라는 대로 살아가 주기를 바라고 또 요구대로 교회내의 모든 일을 처리 해 주기만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기에 그만 두었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같은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로서 상당부분 공감을 했습니다.
내깐에는 정말 이상적인 교회를 만들고 싶고 전 교인이 한 가족처럼 사랑을 나누고 이해하며 협조하여 교회가 "기업이"이니 목회자가 "카리스마니" 하는 잘못된 교회관에 대한 인상을 지어주고 역시 교회는 무언가 다르다는 그런 교회상을 정립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지내셨던 것처럼 극히 민주적이며 서로가 격이 없는 그러면서도 진리가 세워진 교회를 만들어 가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노력 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고백은 교인들의 눈에 어떻게 보였던 나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그런 만큼 내면의 갈등이 나를 괴롭힐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교인들 입장에서는 자기는 단 한마디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듣는 나에게는 너무도 많은 요구였으며 어떤 것은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까지 모두 이야기 해 버리고 내게만 짐을 지어 주는 때가 많습니다.
한 가지가 이행이 안 되었을 때 건의해도 관철이 안 된다고 불평하고 여론화까지 합니다.
 물론 그런 분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자기가 건의한 것이 불이행되었다면 전혀 안 되었다고 얼마든지 불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도자의 아픔이 어떠한 것인지는 특히 목회자들만큼 실감하는 위치도 없을 것입니다.
목회자들 간에 "선생님 변은 개도 안 먹지만 목회자 변은 재주도 * 돼지도 안 먹는다" 말이 회전되는데 어느 정도 실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아무렇게나 적당히 해 보려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극도 적게 느낄지 모릅니다만 목회를 그만 둔 그 목사님은 잘해 보려고 무척이나 애썼던 분 같아서 마음 한 구석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적으로 생각한다면 물론 잘못 하신 것이지요.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감히 감당 못하겠다고 물러서는 것은 도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이해는 가고 공감은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다시 한번 자신의 자세를 정리 해 보았습니다.
나의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Neutral 기아(중립기아)에 놓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성경)이라는 궤도 위에서 성도들이 미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속이 편해서가 아니라 성도들의 속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성도들의 요구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도록 교육한다면 그들의 요구는 나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이 하나님께서 미시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제발 아무런 충돌 없이 피차 반항이나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가야 할텐데.....!
그 목사님의 솔직한 고백을 들으면서 그러나 "나는 결코 도피자가 되지 말자"고 되씹으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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