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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기억(살전5:17) 6,25 기념주일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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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수
댓글 0건 조회 17,555회 작성일 02-06-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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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기억(살전5:17)(6,25 기념 주일을 보내며)
6,25사변 때 나는 겨우 열살이었으나 너무도 끔찍스러운 일을 많이 보았고 당했기에 기억도 하기 싫어 지우려고 하면 할수록 마치 복권의 글씨처럼 또릿또릿 나타납니다.
52년도 가을, 사변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을 무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부락에서 20여리(8km)떨어진 영광군 군남면까지는 이미 수복되어 정부군이 주둔하고 있었으며. 공비들은 불갑산과 백수면에 있는 굴수산에 거점을 두고 결사적인 저항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는 굴수산 부근 마음이었기에 피웅피웅 날아가는 포탄소리를 들으며 소름끼치는 시간 시간을 견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불발 포탄(아마105mm)을 소위 소년단원이라는 어떤 아이가주어 왔는데 그것이 신기하다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구경하는 중 잘 못 건드려 폭파했고 약30여명의 사상자가 났는데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왼쪽 다리에 9발의 파편을 맞았는데 피난통에 무슨 약이 있었겠습니까?
겨우 호박과 토끼고기를 짖이겨  열을 뽑아 내며 자연 치료를 바라는 정도였습니다.
그 몸으로 어머니 등에 업혀 낮에는 산밑으로 피난 갔다 밤이면 돌아오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했으니 그 아픔과 고통은 너무도 끔찍하여 기억도 하기 싫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적적으로 상처가 아물고 어느 정도 치료가 되었는데 왼쪽 발이 뻐정 다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45。 각도로 6개월 이상 구부리고만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물리치료를 받을 단계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식이 전혀 없었기에 병신이 되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한 병신 된 내 모습이 너무도 불쌍했던지 어느 날 여섯 살 더 된 형님이 갑자기 사정없이 밟아 버렸습니다.
그때 그 아픔은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눈에 별이 번쩍번쩍 했으며 생명이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발이 펴졌고 그 뒤로 차근차근 운동하여 지금 이렇게 활발히 걷고 달릴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 없습니다.
6,25의 악몽을 다 잊고 싶지만 그러나 그 기억만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정도라도 쓰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형님에게 지혜를 주셨던 것 같습니다.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사용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나는 살전5:17절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생각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듭니다.  우리의 영성도 육신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그렇게 경화(更化)되고 기형적인 상태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쉬지 말고 기도하며 위로부터 주시는 지혜를 공급받고 자신을 연마하여 안 밖으로 건전한 믿음의 인격체가 되어야 한다고 권면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정신도, 육체도 움직이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경화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사고력, 판단력, 행동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걷는자만이 앞으로 갑니다.
끊임없는 행동의 반복, 성공에의 도전만이 자신을 전진시킬 것입니다.
자전거도 페달을 계속 돌리지 않고는 넘어지고 맙니다.  현상유지나 하려는 것은 곧 패배를 자초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방관자의 입장에서 우두커니 있으면 그 이상 발전할 수 없을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 일이 아니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돕는 행동이 자신을 향상시키고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아들과의 대화 중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얼마든지 더 좋은 말씀을 증거할 수 있는 잠재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데 왜 더 노력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여름이어서 그런지 몸에 피로감이 느껴져 나이 탓인지 아니면 장거리 여행(네팔선교) 후유증인지 몰라 몸을 좀 쉬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게으름 피었더니 여지없이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아들을 통하여 따끔한 충격을 주신 것으로 알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마침 6,25사변 52돌을 보내면서 악몽 같았던 그 기억을 상기하면서, 그렇다. 육신도 사용하지 않아서 굳어졌었는데 더 긴요한 정신과 영성 문제는 어련하겠는가?
그래서 하나님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당부하신 것 아니겠는가?
이제 어느 부분도 굳어지지 않게 하자고 넌즈시 입술을 깨물어 봅니다.  6,25를 상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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