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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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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4-25 08:53 조회 10,1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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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짙어 갈수록 채전(菜田)에 상치, 도라지, 더덕등 채소들이 싱싱하게 돋아 오르고 꽃밭에는 모란, 작약등 이름 모를 꽃씨들까지 싹이 터 오르며 머지않아 꽃피울 희망을 펄럭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어김없이 뾰족 뾰족 원치 않는 잡초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활개를 치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야채와 꽃싹들을 밀치고 짓누르며 위세를 부립니다.
얄밉고 귀찮은 그 잡초 녀석들은 뿌리지도 않고 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억세게 자라고 또 종류도 다양한지 모릅니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잡초들  사이에서 신음하는 야채와 화초들을 보면 측은하고 안쓰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뽑고 뽑고 눈에 띄일 때마다 제거하지만 그 놈의 잡초는 마치 저항이라도 하는듯 잘도 돋고 잘도 자랍니다.
아무리 사회를 정화하고 개선해도 그곳에 또 다른 범죄가 넘치게 발생한다는 롬브로조의 범죄 포화설처럼 잡초는 또 돋고 또 자랍니다.
한 번은 잡초가 미워서 제발 잡초 없는 남새밭을 만들 수 없을까 궁리하고 고민하다 제초제로 사정없이 살포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 해에 야채와 꽃씨들이 뿌리고 심어도 독소 때문에 싹도 잘 안날 뿐 아니라 성장력도 전년과 달랐습니다.
지력(地力)을 생성하고 땅갈이를 하여 토양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지렁이나 땅강아지등 각종 미생물들까지 사라져 버려 이제는 땅이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양자(培養者)들의 아픔과 고통을 잡초와 싸우면서 깊이 깨닫곤 합니다.
잡초가 있으면 자라나는 곡식들이 얼마나 해를 입고 고통당하는지를 창조주이신 주님께서 더 잘 아실 텐데 왜 예수님께서 추수 때까지 가라지를 뽑지 말고 가만두라고 하셨을까요?(마 13:29절)
잡초가 얄밉고, 그 위세앞에 신음하는 어린 싹들을 가꾸며 한 생명을 훤화보다 귀히 여기셨던 예수님의  그 사랑을 실감하곤 합니다.
잡초를 뽑을 때는 발본색원(拔本塞原)을 해야 합니다.
잡초들의 잎이나 줄기만 따내고 잘라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뿌리가 더 강해져서 번식력을 더욱 왕성하게 합니다.
그래서 뿌리까지 뽑아내려고 하면 곁에 있는 주인공들이 상하거나 뽑혀날 때 얼마나 마음이 짠하고 아픈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심조심 잡초를 뽑습니다.
손이 시리고 허리가 아파도 그래도 참고 뽑고 또 뽑습니다.
야채와 꽃밭을 가꾸고 그것들을 통해 유익을 얻고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는 이상 잡초와의 싸움을 멈출 수 없습니다.
배양자들의 이러한 수고 없이 곡식이 탐스럽게 자라고 꽃밭이 아름다울 수 없음을 매일매일 실감하기에 겸손해지고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잡초 없는 세상을 없습니다.
잡초를 제거할 때 좋아서 노래하며 춤추는 채소와 꽃들을 보고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피곤해 할 줄 모르는 농심(農心)을 이제야 더욱 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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