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냐 진화냐 > 자유게시판

이 게시판에서 창조냐 진화냐 논쟁할 필요가 별로 느껴지지 않기에 구구절절한 말은 안하겠습니다.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전자기학의 오류에 대해 남들보도 충분히 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한 사람의 과학도로서의 시점에서 볼 때 오류를 가지는 전자기학이  저항이 적은 이유는
오류가 있더라도 그것을 통해 얻는 용도(발전 송전하고 유도하고 축전 등등)가 단순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스위치 눌러 불켜지면 오케이라는 거죠.

그러나 진화론은 다른 문제입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와 실험의 결과치들을 통하여 
인간의 기원이라는 깊고도 심오한 영역에 대해 자신들의 결론을 내리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이것또한 종교 못지않은 폭력입니다.
누르면 불켜지는 현상과는 달리 진화론은 인간의 기원을 다룹니다. 
이런 심오하고 깊은 주제를 타인의 연구와 실험을(그것도 검증과정에서 논란투성이인) 논리적으로 다 받아들이라는 것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안타깝게도 진화론을 연구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면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검증할 수도 없고 간단히 맺어준 결론만을 받아들이거나 
또다른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검증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그 결론이 틀렸다고 검증과정을 먼저 부정합니다.

이런 점에서 진화론을 지지하는 분들은 창조론자들이 무뇌무식해서 완전한 증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단순하게 주장하는 것보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진화론과 창조론은 과학이라는 운동장에서 같이 경주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진화론을 지지합니다. 그러니 과학계 내에서 진화와 창조의 합리전 논의가 불가능하지요.
과학이 과학의 영역에서 인간에 도움을 준다면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그러나 인간 존재의 영역에까지 과학이 완벽히 포괄하겠다고 주장하는 것도 또다른 강요지요. 
과학은 과학 자신을 증명하려고해서는 안되며 진리를 증명해야 과학입니다.

그리고 진리 앞에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과학이구요.

진리 앞에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채 사람들에게 과학을 강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