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을 냉대한 나발(삼상25:1-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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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무엘의 죽음(1절)
본장은 “사무엘이 죽으매”로 시작됩니다. 사무엘은 선하고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그도 인간의 공통운명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38절)에게는 심판이 임하지만 지혜 있는 자에게는 축복이 임한다는 면에서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사무엘은 왕정(王政) 수립을 통한 진정한 신정 정치의 구현을 사울에게서 찾지 못하였지만 다윗에게 왕위 계승이 굳어져 가는 것을 보면서 그의 소임을 다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도 될 만한 때에 죽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하늘에서 찬란히 빛나는 별과 같이 온 이스라엘에게 포근한 빛을 비추어 주었던 인물이었기에 온 이스라엘이 모여 슬피 울며 장사했던 것입니다. 그는 그만큼 존경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2. 나발에게 도움을 요청한 다윗(2-12절)
나발은 마온 출신으로 갈멜 (마온과 십 황무지 중간에 위치한 성읍)의 부호였습니다. 당시 양이 삼천이요, 염소가 일천이라고 했습니다. 욥은 양이 칠천, 약대 삼천, 소500겨리, 암나귀 500이었고(욥1:2절), 야곱이 에서에게 보낸 짐승이 암수염소 220, 양 220, 소50마리, 젖 나는 약대 30이었음(창32:14-15)을 볼 때 대단한 부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품은 완고하고 행사가 악한 갈멜 사람이었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3절) 갈멜 족속은 가나안 정복 후 헤브론에 정착한 갈렙의 후손들로 명문가 집안입니다. 그러나 나발은 부인(아비가일)에게 조차 인정받지 못했으니 남편을 불량한 사람(25절)이라고 표현했고, 미련한 자라고 까지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인간관계는 부부 사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일 불행한 것은 부부간에 화목하지 못하고 서로가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생활은 곧 인생을 실패한 삶인 것입니다. 다윗은 나발의 양떼가 강도나 도적들로부터 약탈당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었었습니다.(7절, 15-16절) 대가성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다윗이 광야생활에서 어렵게 되자 나발에게 사람을 보내어 음식물을 후원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수욕(羞辱)을 당하고 돌아왔습니다.(14절) 자기가 나쁘면 다 나쁘게 보는 것입니다. 아마도 나발은 자기 일꾼들이 많이 자기를 떠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일로 심사가 뒤틀려 있던 차였기에 다윗도 주인에게서 마음대로 떠난 불량한 종의 하나로 간주하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11절) 완고한 자, 악한 자들은 자기를 돌아보기 전에 남만 나쁘다고 치부하며 자기만 정당화 하는 것입니다.
3.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13절-38절)
나발을 괘씸하게 생각한 다윗은 급히 당한 수욕을 갚아주려 했습니다. 무장한 심복 400명 가량을 거느리고 올라갈 때 아비가일의 소년 중 하나가 이 사실을 알리자 재치 있는 아비가일은 급히 떡과 포도주, 볶은 곡식, 건포도, 무화과 뭉치를 준비하여 남편 나발에게 알리지 아니하고 다윗에게 나아갔습니다.
그때 다윗은 화가 치밀어 나발의 가산은 물론 나발에게 속한 남자 한 사람까지도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었습니다.(22절) 아비가일은 바로 그때 다윗에게 왔으니 다윗에게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선처 해 줄 것을 간곡히 애원했습니다. 아비가일은 현명한 여자였습니다. 이미 다윗의 업적을 알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다윗은 하나님의 생명 싸개 속에 싸였고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심판하실 것을 예언까지 했습니다.(29절) 이에 다윗은 아비가일의 지혜를 칭찬했습니다.(33절) 다윗이 보수하기 위해 피를 흘릴 것을 막아준 것을 감사했습니다. 현숙한 여인을 아내로 얻는 것은 값진 진주를 얻은 것보다 나은 것입니다.(잠31:10) 아비가일이 이렇게 밖의 일을 지혜롭게 처리하고 집에 오니 영문을 모르는 나발은 왕의 잔치 같은 잔치를 배설하고 대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아침까지 기다렸다 나발이 포도주에서 깬 후 자초지종을 듣고 낙담하여 몸이 돌같이 굳어졌다가 열흘 후에 하나님께서 치시매 죽어버렸습니다.(38절) 참으로 나발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믿음이 없이 세상 향락만을 쫓은 사람이었기에 말로가 비참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지혜로운 아비가일의 신속한 결단력과 진실한 인간성, 고상하고 관대한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희생이 남편과 가정을 위기에서 구원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비열한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아량이 큰마음에서 나온 예물이었던 것입니다.
4. 다윗과 결혼과 아비가일(39-44절)
다윗은 나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님께서 자기의 당한 모욕을 갚아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셨음을 찬송했습니다. 그때 사울이 자기 딸 미갈(다윗의 부인)을 발디에게 주었으므로(44절) 다윗은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고저 청혼했습니다. 그때 아비가일은 자신은 주의 종(다윗)의 사환들의 발을 씻길 미천한 종이라고 겸손해 하며 지체하지 않고 다윗에게 와 그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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